* 일상속에서
산길
미하스*
2018. 3. 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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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
시인 : 나호열님
갑자기 앞이 어두워진다. 한꺼번에 정적이 밀려오기때문이다.
날 목숨 한 마리가 제자리를 돌고 솟구치는 순간
눌려있던 풀들이 일제히 정적을 벤다.
문득 어깨가 좁아진다, 산 것들의 온기와 죽은것들의
썩어가는 냄새가 사다리를 위로 올린다. 여전히 무거운
고개는 땅으로 처박히려고 기우뚱거린다.
산으로 들어가는 길이 산길이다, 똑바로 걸어왔다고,
눈 맑게 살아왔다고 믿고 온 길의 끝이 변방이다. 짐승만도
못한 놈 같으니. 아무도 없는데 모난 돌멩이 하나가
비탈길을 험하게 구른다.
산은 산길로 다니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