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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

 

시인 : 나호열님

녹고 다시 얼어붙은 빙판길을

오늘은 내가 간다

네가 넘어지지 않으려고 잡았던

나뭇가지를 오늘은 내가 잡고

네가 뒤우뚱거리며 엉덩방아를 찧었던 그 자리

나도 덩달아 미끄러지며

네가 힘들어하며 혼자 걸어갔던 눈길을

오늘은 내가 혼자 걸어간다

언제 우리가 손 한번 따스이 잡아보았던가

 

눈 몇 송이 눈물로 떨어지고

눈 몇 송이 꽃으로 피어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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