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풍계곡에 도착했는데
이제부터 계곡길을 지루하게 내려가야 한답니다.
가뭄이 얼마나 심한지 이곳도 물이 많지 않습니다.
졸졸 흐르는 시냇물같아요.
계곡에 물이 없으니 억새가 이렇게 무성합니다.
자그마한 소들이 정말 많은데 물이 없어서 아쉽네요.
한편 다시생각해보면 물이 많다면 이 계곡길 걷기가 무서울듯합니다.
계곡을 건너고 또 건너고 끝없이 이어지는 이 길에 물마져 많다면
시간도 훨씬 더 걸릴테고 위험하기도 할겁니다.
물이 적으니 그동안 숨겨졌던 물속 바위들모습이 그대로 드러나 흰 속살을 보입니다.
그 바위들을 따라 하산길이 이어집니다.
지금은 계곡의 위험한 구간은
새로운 튼튼한 로프와 받침대가 안전하게 설치되었습니다.
튼튼하고 안전해 보이지요?
누군가 우리산악회 리본도 달았네요. 산들머리~~~
하산길 곳곳은 사진보다 훨씬 위험하지만
다행히 물이 많지 않아 덜 두렵습니다.
어느순간 이런 너덜지대도 있습니다.
너무 바위가 커서 내려오기가 쉽지 않습니다. 아주 조심스럽게 조심스럽게~~~
제2용소인데 벌써 누군가 시원스럽게 물속을 누빕니다.
제 2용소를 내려오려면 저런 바위절벽의 로프를 잡고 정말 안전하게 움직여야 합니다.
물은 적지만 소로 흘러내리는 모습이 시원스럽고 아름답습니다.
제 1용소입니다.
3시간 40분에 걸친 계곡트레킹후 덕풍산장에서 미리 예약한 셔틀트럭으로 주차장까지 이동했는데
차를 탄 시간이 20분쯤 걸렸으니 총 7시간에 걸친 긴 산행이었습니다.
덕풍산장인 이곳에서 덕풍마을까지도 걸어서가면 2시간이 걸린답니다.
이 셔틀 트럭을 타고 계곡길을 달릴때 그 기분은
마치 모터보트를 타고 바다를 가르는 기분이었습니다.
100대명산 산행을 하고 있는데 자꾸만 반복된 산행만 하게 되어 진도가 나가지 않았는데
다시 또 하나의 도전을 마쳤습니다.
하산식을 마치고 7시 출발해서 서울도 이동중 제천쯤 왔을때부터
소나기가 퍼붓기 시작하는데 정말 오랜만에 반갑고 시원스런비였습니다.
그 비 서울까지 이어져 집에 올때 버스정류장에 우산들고 옆지기가 마중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