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날 트레킹은 새벽 2시 30분에 기상해서 간신히 밥끓인걸로 요기를 하고
3시가 조금 지나 해드랜턴을 끼고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컴컴한 어둠속에서 오직 가느다란 랜턴불빛에 의지한체 앞사람의 뒤를 따라
너덜길을 오르는데 가도가도 끝이 없습니다.
오르막경사에 높은고도 바위투성이인 너덜길 그리고 방전된 체력까지 극한의 체험을 하는듯 했습니다.
한참을 그렇게 오르자 어둠이 걷히고 눈으로 뭔가를 볼수 있으니
답답하고 지루했던 마음은 좀 사라졌지만 언제 저 능선까지 가나하는 걱정은 더 커졌습니다.
그렇게 얼마나 오랜시간 올랐는지 기억할수 없지만 능선에 올랐을때는 아 이제 다 왔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산봉우리 따구냥봉 하나를 더 올라야했습니다.
다행인건 날씨는 너무 좋아서 춥지도 않고 바람한점 없는 청명한 날이었습니다.
날씨가 도움이 안되었다면 더 힘들었을 것입니다.
여기까지 오르는동안 사진한장 담지 못하고 오로지 걷는 일에만 집중했습니다.
어둡고 길이 위험해서 감히 엄두를 못냈습니다.
이 마지막 구간을 오르기전 잠시 휴식하는동안 카메라 꺼내 찍을 생각을 했습니다.
이곳에 올라서니 쓰구냥이 바로 코앞에 있는것처럼 가깝네요.
이제 우리의 목적지 따꾸냥봉을 오르면 이번 여정을 무사히 마치게 됩니다.
보이는 봉우리가 쓰구냥산의 막내인 야오메이봉인데 하얀눈에 덮인체 다가옵니다.
이제 주변산들도 제 눈아래 펼쳐질만큼 낮아졌습니다.
그만큼 높이 올라왔다는 것이지요.
빙둘러 거대한 산들이 쓰구냥산을 둘러싸고 있네요.
해가 떠오르기 시작하니 빛을 받은 바위산들이 환히 빛납니다.
좀더 서둘렀더라면 정상에서 일출을 맞이할수도 있었을같네요.
쓰구냥산을 배경으로 미리 단체로 인증도 남기고
4시간여만에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화창한 날씨에 주변풍광이 전부 시야에 들어와 정말 감동스럽습니다.
주변의 모든 산들이 발아래 펼쳐지는걸 보니 정말 높이 올라온것이 실감납니다.
이 풍광에 지난 며칠간의 힘들었던 순간들이 거짓말처럼 다 사라져버렸습니다.
우리일행이 이 정상을 온전히 차지한채 오랜시간 그 순간들을 즐기고
기념사진도 엄청 많이 담고 그런 다음 하산을 했습니다.
특히 마부가 사진 찍어주었는데 똑같은 사진 정말 많이 찍어 주었습니다.
따구냥봉의 정확한 높이를 모르겠습니다.
일정표에는 5035m, 여긴 5039m고
오래전에 다녀오신분들의 글을 보면 5355m라고 되어 있으니 ~~~
나중에 gps로 확인해서 누군가 정확한 높이를 알려줄 날이 오겠지요.
등정성공기념으로 이번 여행내내 우리를 안내해준 가이드랑도 함께~~~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 페이스에 맞추느라 힘들었을텐데
전혀 싫은내색없이 기다리고 기다리며 이곳까지 안내준 가이드한테도
정말 고맙다는 인사 남기고 싶습니다.
정상에서 본 쓰구냥산의 나머지 봉우리
앞에서 부터 얼꾸냥봉 (5276m). 싼꾸냥봉 (5454m)
그리고 맨 뒤의 야모메이봉(6250m)이 바로 걸으면 갈수 있을것처럼 가까워보이네요.
사진으로 보니 바로 능선을 걸어가면 얼구냥봉에 도달할것 같은네
오르는 코스가 완전히 달랐습니다.
가장 뒤 하얗게 빛나는 산이 공가산이라고 합니다.
오래전 그 산을 조망할수 있는 해라구를 다녀왔는데
지금 이곳에서 그 산을 다시보니 그때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떠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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