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명산이기도 하지만 전라도지방에 눈이 많이 온다는 예보에
운장산 산행을 나섰습니다.
혼자서 낯선분들과 함께 하는 산행이지만 이제 조금은 적응을 하고 있습니다.
들머리에 도착했지만 예상과는 달리 눈이 많지 않아 약간 실망스러웠지만
눈을 들어 위를 보니 산꼭데기는 하얗게 보여 기대감과 설레임으로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11시 들머리에서 출발합니다.
연석산 정상까지 2시간을 올라야 한다더니 정말 거리가 꽤 됩니다.
장소 : 연석산,운장산
코스 : 연동마을 . . . 연석산 . . . 만항재 . . . 서봉 . . . 운장산 . . . 동봉 . . . 내처사동 . . . 주차장
높이 : 1,126m
시간 : 6시간
이정표가 잘 되어 있어요.
길 잃지 않고 누구나 쉽게 오를수 있습니다.
추운날씨에 바위가 울었습니다.
오르막 경사가 꽤 심하네요.
다행히 저는 선두쪽에 가까워서 편안하게 천천히 오릅니다.
와~~~
어느순간 딴세상속으로 접어듭니다.
하얀 눈꽃이 보석처럼 반짝이네요.
너무 좋아서 뒤에 오시는 분께 염치없이 부탁해서 인증을 남깁니다.
조망이 트이는곳에 다다르니 오르막의 힘들었음을 다 잊게 됩니다.
이런 풍광에 빠져들기 위해 산행을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2시간동안 오르막이라해서 배낭에 넣어가던 dslr 이 조망터에서 꺼냈습니다.
저 산아래와는 전혀 다른 세상입니다.
날은 맑은데 하늘은 좀 뿌였네요.
옆은 구름사이로 햇빛이 나긴 하는데 ~~~
파아란 하늘이면 정말 환상적일텐데 조금 아쉽지만 이것만으로도 만족합니다.
1시간 50분만에 정상에 닿았습니다.
사진 찍느라 더뎌졌는데도 시간안에 올랐네요.
혼자와서 못따라갈까봐 조금 걱정했거든요.
표지석이 있긴 한데 글이 보이지 않습니다.
여기서 점심을 먹었는데 바람도 없고 햇살이 있으니 춥지가 않았습니다.
식사후 서봉으로 출발하기전 인증 남깁니다.
보기엔 가까워보이지만 서봉까지 2시간 걸립니다.
저 눈꽃길을 걸어간다 생각하니 흥분되는 마음을 주체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서봉으로 출발합니다.
내리막경사가 좀 심하지만 이런 눈꽃길을 걸으니 좋기만 하네요.
앞을 보면 서봉은 아직도 그자리에 그대로 있어요.
앞서가신 분은 눈꽃감상하느라 걸음을 멈추었네요.
뒤돌아보니 내려온 길이 만만치 않았음을 보여줍니다.
눈이 많이 미끄럽고 지나간 사람도 많지 않아 더욱더 그랬습니다.
이런 눈꽃길을 서봉까지 쭈~~~욱 걸어갑니다.
50분을 왔는데 아직도 서봉은 멀리 있네요.
사진 찍느라 걸음이 더디긴 했지만요.
서봉오르며 뒤돌아보니 하늘이 마술을 부립니다.
대낮인네 하늘이 마치 석양인듯 붉게 물들었습니다.
저 멀리 연석산이 보이네요.
연석산에서 서봉인 칠성대까지 1시간 50분 걸렸습니다.
가야할 운장산과 동봉이 바로 코앞에 보입니다.
그래도 시간은 많이 걸리겠지요.
서봉을 떠나기전 잠시 걸어온길을 돌아보니 능선길이 참 깁니다.
이제 운장산으로 가기위해 이 계단을 내려갑니다.
여기 내려올때 좀 힘들었습니다.
급경사에 눈이 있어 많이 미끄러워서요.
오늘의 최종목적지 운장산입니다.
4시간 20분만에 도착했습니다.
눈산행이어서 시간이 더 많이 걸린듯해요.
내처사동으로 하산합니다.
잠시 파란 하늘이 나타났습니다.
저 멀리 지리산이 보이네요.
그런데 눈이 없습니다.
무주의 덕유산은 머리에 하얀눈을 이고 있네요.
당겨보니 이렇게 하얗게~~~
잠시동안이었지만 이렇게 파란하늘까지 볼수 있었으니 참 행운이었네요.
하산길도 만만치 않았지만 행복하고 즐거운 산행을 했습니다.
겨울답지 않게 눈이 없어서 눈산행에 갈증을 느꼈는데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도 눈산행 맘껏 즐겼습니다.
6시간이 조금 넘는 긴 산행이었지만 체력적으로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않을만큼
이제 산행구력도 생긴것같아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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