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원추리산행이 목적이었는데 비때문에 원추리꽃은 다 고개를 숙이고
그나마 피어있는 꽃들도 많지않아 조금실망스럽지만
대신에 비가 자주온 덕분에 무성하게자란 작은 나무들이 싱그러워서 더 좋다.
갈길은 아직도 먼데 자꾸만 멈추어서서 뒤돌아보고
주변을 즐기며 사진을 찍고 마치 내 세상인양 산행을 즐긴다.
등산로가 보이지않을 정도로 나무들이 자랐다.
비가와서 바닥이 질척거리지만 이런 길을 걷는것은 정말 즐겁다.
운무에 쌓여있지만 다들 즐겁게 산행을 한다.
여긴 원추리군락지인데 일행들이 꽃을 보며 인증을 하느라 바쁘다.
삿갓재 대피소.
이제 본격적인 하산이 시작된다.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는 날씨에 산행을 하기가 쉽지않다.
특히 내리막은 미끄러워서 더 조심해야한다.
최근에 계속내린 비로 계곡물이 많아 물소리를 들으며
하산하니 피곤함이 사라지는듯하다.
그러다 이렇게 쏟아지는 폭포를 보면 더 큰 행복감이 든다.
실제로는 훨씬 더 많은 물이 내려오는데 사진으로는 많이 부족하다.
날씨탓도 있지만 산행을 여유롭게 즐기느라 예정시간보다 30분 늦었지만
대부분의 일행들이 우리와 비슷하게 산행을 마쳤다.
하산식을 마쳤지만 두대의 버스로 간 일행중 4명이 길을 잘못들어
하산시간보다 2시간쯤 늦어진다는 소식을 들었을때 암담했는데
다행이 숭용차로 온 한분이 그 분들을 대전역에 내려주기로 하고
버스는 6시 50분쯤 출발해서 서울로 올수 있었다.
그분 아니었으면 언제 출발할수 있을지 예상도 할수 없었을텐데 고마울 뿐이다.
그래도 산행이 길어서 집에 도착하니 11시가 넘었다.
오늘은 올해 한 산행중 가장 길고 질척거리는 길이라 조금 어려웠지만
가장 행복한 산행을 한 하루였다.
특히 함께 할수 있는 친구가 있어서 더할수 없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