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등시간이 9시여서 그때부터는 본의아니게 잠자리에 들어야했다.
누워있다보니 어느새 잠들었으나 새벽 1시쯤 누군가 일어나는 기척에 잠이 깼다.
누워있어도 잠이 오지않아 친구랑 둘이서 창밖을 보니 운무가 황홀하게 아름다워
조용히 대피소를 나와 전망대에서 그 모습 한참을 지켜보았다.
구름때문에 하늘의 별을 볼수 없음도 안타까웠다.
4시반에 다같이 일어나 산행준비하고 5시 소청을 떠나 희운각 대피소로 향했다.
이른시간인데 벌써 아침을 준비하거나 식사중인 분들이 많았고 출발하는 사람도 있었다.
다들 부지런히 움직인다.
소청대피소에서 20여분을 올라 소청봉에서 희운각으로 가기전 ~~~
희운각 대피소에서 간단히 준비해간 빵으로 아침을 먹고 출발했다.
오늘도 비는 안오지만 조망은 그리좋을것같지않다.
동쪽에서 많은 운무가 춤을 추며 높은 봉우리사이를 넘나든다.
조망을 생각하지않는다면 이 풍경도 정말 환상적이다.
아직 이른시간이라 여기 단풍 정말 예뻤는데 사진이 어두워서 아쉽다.
공룡능선은 정말 이름값을 하려고 끝없이 힘겨운 오르막을 오르고
가끔은 급경사의 내리막을 등반해야하는데
힘겹기도 하고 산행에 집중하느라 사진은 찍을 엄두도 못내고
아주 가~~~끔 한장씩 담을수밖에 없었다.
따뜻한 날씨에 철을 잊고 피어난 봄꽃 .
신선대에 올랐지만 운무때문에 조망은 없고 마치 신선이 된듯 바위에 앉아 있었다,
운무가 있어 답답한 반면 그 몽환적인 분위기는 또 다른 기쁨을 준다.
단풍은 완전히 절정이고
가끔 이렇게 호젓한 길을 걸을때만 사진을 찍을수 있다.
거친 오르막때문에 조심해야해서 오르막에서는 감히 사진찍을 생각을 못한다.
대장님 오늘 1275봉 정상에 데려가 주신다 했는데 운무에 쌓인 정상
아쉽지만 조망이 없으니 위험을 감수하지 않기로 했다.
아스라히 정상이 보일듯말듯하다.
고산의 날씨는 시시각각변한다.
운무 가득하던 날이 갑자기 환하게 열리며 속초와 울산바위까지 환히 보인다.
계속 이런 날씨를 유지해주었으면 간절한 마음이다.
얼마후 다시 운무가 밀려들어온다.
거의 수직에 가까운 오르막 밤새 내린비로 물까지 흘러내려 미끄러지지않게 조심해야한다.
순식간에 몰려오는 구름들이 눈에 선명하게 보인다.
1275봉 등반을 포기하고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사람을 두려워하지않는 다람쥐 대장님이 주는 밥을 받아먹는다. ㅎ
물고 가서 먹고 다시와서 또 물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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