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티벳에 다녀오느라 3주만에 정기산행에 나섰습니다.
고소적응시간이 필요하다는걸 이번여행후 알게 되었습니다.
거의 이틀동안 정신이 몽롱하고 집중력이 떨어지더니 고소때문인듯했습니다.
가뭄이 극심하다는걸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심각한줄은 몰랐는데
메마른 텅빈 밭을 보니 더욱더 실감이 납니다.
경작할 작물조차 심을수 없을만큼 땅이 메말랐습니다.
산행하려고 마을길을 통과하는것이 죄송스러웠습니다.
장소 : 대야산
일시 : 2017년6월 21일
코스 : 마을회관 . . . 농바위골 . . . 대슬랩 . . . 중대봉 . . . 상대봉 . . . 피아골 . .. 월영대 . . . 용추폭포 . . . 별바위주차장
높이 : 930m
시간 : 6시간
보호수로 지정된 마을의 느티나무는 이 마을의 보물같습니다.
특이한 형태로 사람의 이목을 끕니다.
20여분쯤 이런길을 걸으면
드디어 산행진입로로 들어서니 나무그늘이 있어 시원합니다.
등로로 진입하려는데 출입금지지역이 되어서
다른 진입로로 가기위해 한~~참을 돌아야했습니다.
작은 오솔길을 따라 거친 오르막을 오르기도하고
가끔 보이는 기암괴석도 지나고
무더운 날씨에 시원한 바람이 불면 잠시 발걸음 멈추고
휴식을 취하는데 그 와중에 사진도 찍혔네요.
정상적인 등로가 아니고 먼저간 사람의 흔적을 따라가니 거친 급경사가 나옵니다.
그러다 마주친 대슬랩.
5년전 처음접했을때의 두려움이 생각납니다.
중간에서 힘이빠저 밧줄에 메달려 허둥거렸는데
이제 이런것쯤은 즐겁게 할수 있을만큼 담력이 커졌습니다.
암릉산행의 묘미는 천천히 앞사람들이 다 오를때까지 숨돌리며 휴식을 취할수 있다는것입니다.
긴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먼저 올라간사람이 인증을 남겨주는건 예의
그러니 나도 다른사람의 인증을 남겨줍니다.
내려다보면 저 까마득한 암릉을 어찌올라왔나 싶을만큼 아찔합니다.
그러나 두려움없이 줄만 잘 잡고 요령을 터득하면 어렵지않게 오를수 있습니다.
오르는동안 저마다 각자의 시간을 가지며 산과 소통합니다.
조망이 트이니 대야산 정상 상대봉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바위로 이루어진모습입니다.
2시간만에 중대봉에 도착하고 근처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정상석이 얼마나 소박한지 누구나 들수도 있습니다.
상대봉으로 가는길도 만만치않은 내리막입니다.
다시 오르막도 경사가 아주 극심합니다.
사람의 얼굴과 똑같이 생겨 신기해서 한컷
정상이 눈앞입니다.
정상에서의 시간을 마치고 이제 월영대로 하산합니다.
그런데 시작부터 만만치가 않은 급경사의 내리막입니다.
5년전과는 달리 다행이 중간중간 데크가 있어서 조금 편하긴하지만
데크가 없는 구간은 메마른 땅이 급경사라사 많이 미끄러워 정말 조심해야했습니다.
가뭄으로 계곡물이 말랐는데 그나마 월영대에오니 졸졸 흐르고있어
아쉬운데로 발을 담그로 시원함을 느껴봅니다.
월영대를 지나면 아주 편안한 오솔길을 걷습니다.
조금 더 내려오면 용추폭포가 나오는데 용이 승천한 자국이 있다는데
정말 폭포주변 바위가 울퉁불퉁한것이 마치 비늘같습니다.
전설이겠지만 웬지 정말 그런것처럼 생각됩니다.
무더위속에서 6시간의 산행을 마치고 드디어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기사님이 새로 장만한 근사한 식탁에서 하산식을 먹고
서울로 오는데 요즘은 고속도로가 거의 막히지않아 예상보다 항상 일찍도착합니다.
일상처럼 반복되는 종주산행을 언제까지 할수 있을지 모르지만
일주일을 행복하게 해주는 일상이 된지도 어언 5년이 넘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생황을 쭈~~~욱 할수있도록 열심히 운동해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