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2박3일간의 쓰구냥산 고산트레킹이 시작되는 날입니다.
날씨는 청명하고 화창해서 트레킹하기 정말 좋은날이네요.
고산병예방을 위해서는 천천히 걷고 물을 많이 마셔야합니다.
물 두병 챙기고 중간에 먹을 행동식이랑 간식도 챙기는데 고산이라 걷기 힘드니 가능하면 무게를 줄여서 꾸립니다.
아침식사후 두통에 대비해 아스피린과 비타민씨를 한알씩 먹었는데
출발직전 일행중 누군가 **그라를 먹어야 한다고 하네요.
고산병이 온것도 아닌데요.
병원에서 고산병대비약으로 처방을 받을때 어지럽거나 두통이 오면 먹으라해서 먹고싶지 않지만
다들 먹으니 혹시 나때문에 일정에 차질이 생길까 걱정이 되어 마지못해 한알 먹었습니다.
다행히 저는 50mg짜리를 처방받아서 다른사람용량의 반이었습니다.
마부겸 요리사가 말에 싣고갈 우리짐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가방그대로 싣는줄 알았는데 더립혀지지 않게 자루에 담네요.
가방 엄청 더러워질줄 알았는데 배려하는 마음이 정말 고마웠습니다.
가스통과 취사도구, 우리짐을 매단 말과 함께 트레킹을 떠나는모습이 좀 낯설지만
고산증을 앓지 않고 무사히 정상에 다녀올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말등에 실린 가스통이 위험해 보이네요.
9시 20분 쓰구냥산 따구냥봉을 향한 발걸음이 시작되었습니다.
숙소를 나와 다리를 건너 숲으로 들어섭니다.
해자구와 장평구를 나누는 쓰구냥산 주능에서 갈라지는 작은 지능선을 오르면서 트레킹을 시작합니다.
일륭의 고도가 해발 3100m인데 처음부터 오르막이라 조금 숨이 차지만
천천히 숨고르기를 하면서 오릅니다.
오늘은 노우원자까지 총 12km를 걸어야 하는데 고산이라 시간은 많이 걸릴것입니다.
마을 뒷산은 여전히 구름이 감싸고 있네요.
숲에 들어서자마자 온갖 야생화들이 활짝 피어있습니다.
형형색색의 꽃들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지금까지 못보던 꽃이라 더 흥분이 됩니다.
이번 트레킹 떠나면서 야생화많이 보기를 기대했는데 만족할수 있었습니다.
전날 밤새도록 내린 비덕분에 산행하기엔 정말 좋은날입니다.
먼지도 나지않고 나무들도 더 싱그럽습니다.
다만 하늘에 아직 구름이 좀 남이있기는 하지만요.
먼저 출발한 우리일행을 말과 마부가 앞질러갑니다.
고산지역사람들이라 우리가 평지에서 생활하는것처럼 자연스럽게 행동하네요.
우리보다 먼저 가서 텐트치고 취사를 합니다.
원시림의 숲은 이국적인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별로 길지않은 구간같은데 계속되는 오르막이라 시간은 거의 1시간이 걸려 능선에 올랐습니다.
순간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늘 꿈꾸던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멀리 쓰구냥산이 하얀모습을 드러내고 아래로는 푸른 초원에 지천으로 널려있는 야생화들
그 앞에 우뚝 서 앞을 가로막는 고산들 너무 좋아서 다들 어찌할줄 모릅니다.
조금전까지 숨차서 힘들었던일들은 거짓말처럼 다 잊혀졌습니다.
아쉽게도 카메라기능이 잘못 설정되어 있었네요.
저 뒤쪽으로 쓰구냥산이 선명히 보였는데 너무 밝아서 보이지를 않아요. ㅠㅠ
쓰구냥산을 배경으로 찍은건데 산은 사라지고 하얀 바탕만 보이네요.
아 이 사진에는 명확하게 정상이 잘 보입니다.
비록 한쪽은 구름이 잔뜩 끼었지만 저 구름아랫마을이 우리호텔이 있는데 ~~~
처음 마주한 산에 홀린듯 정신을 잃고 바라봅니다.
경이로운 풍광이었습니다.
마치 히말라야 등정이라도 하는기분이었습니다.
여기부터는 오르막이 거의 없는 야생화 초원을 한없이 걸어야 합니다.
끝없이 이어지는 푸른초원과 야생화꽃길위에서 마주한 낯선 풍광은
내가 정말 동티벳트레킹을 왔다는걸 실감나게 합니다.
밤새 내린 비 때문에 구름이 약간 있지만 더 맑고 청명하고 푸른 하늘이 그림처럼 펼쳐집니다.
뜨거운 태양아래에서 걷지만 천천히 걸어서인지 전혀 덥지도 않았습니다.
저 백탑은 능선위에 있는데 하산때 들른다고 지금은 그냥 지나쳐 아래 트레킹길로 접어듭니다.
사진으로 보면 잠시면 들를수 있을것 같지만 실제는 오르막을 올라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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