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릉고개에서 산행을 출발하는데 이곳의 높이가 거의 1,000m에 가깝답니다.
그러니 정상까지 약 300m만 오르면 되는셈이니까 오늘의 산행은 어렵지않음을 예상하게 합니다.
첫 시작은 도로를 따라 오릅니다.
바람이 불어 날씨는 제법 쌀쌀하지만 주변은 눈도 없고 볼것이 거의 없습니다.
장소 : 장안산
일시 : 2017년2월 18일
코스 : 무릉고개 . . . 괴목고개 . . . 장안산 . . . 중봉 . . . 덕산계곡 . . . 연주마을
높이 : 1,237m
시간 : 5시간
도로를 잠시 걷다 계단을 오르니 이제 본격적인 숲길이 나옵니다.
앙상한 나무가 좀 을씨년스러워보이지만 등로가 좋으니 괜찮습니다.
조금 더 오르자 양켠으로 산죽이 많이 있는데
등로도 조금씩 눈이 있어 미끄러지지않게 조심해야 했습니다.
작은 오르먁과 평지에 가까운 길이 이어지니 산행하기엔 정말 좋았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오르막인데 하얗게 쌓인 눈아래엔 얼음이 꽁꽁얼어있어
정말 미끄러워 옆의 산죽사이를 뚫고 올라야했습니다.
그걸 피하려고 눈위를 걷던 일행중 한명은 마치 눈썰매를 타듯이 미끄러져내려와
아래올라오던 일행이 잡아주지 않았다면 어디까지 내려갔을지 모를만큼
얼음이 정말 미끄러웠습니다.
그러나 양지녘은 어느새 봄이 성큼 다가와있습니다.
질척질척 눈과 얼음이 녹은 길을 걸어야합니다.
전망대에 오르자 시야가 트이며 주변이 한눈에 들어오니 가슴이 후련했습니다.
사방을 돌아보며 비록 겨울산행에 눈은 없지만 가시거리가 좋아서
아주 멀리까지 조망할수 있어서 그런데로 좋습니다.
저 멀리 장안산이 보입니다.
이 길이 아주 호젓하고 좋아서 인증을 남기고 싶었는데
주변에 오르는 사람이 한명도 없어 그냥 지나친것이 내내 아쉽습니다.
혼자 산행을 해도 누군가 사진 한장쯤 담아주는 분이 주변에 있었는데
이날은 다들 먼저 가거나 아니면 뒤쳐져서 아무도 만날수 없었습니다.
저 멀리 보이는 산이 지리산이랍니다.
언젠가 저 능선을 종주하고 싶은데 그런날이 올지 모르겠습니다.
온길 뒤돌아보아도 참 정겨워보이는 코스입니다.
하산내내 이곳에서 좀 더 시간을 보내고올걸 하고 후회많이 했습니다.
너무 일찍 하산해서 1시간을 기다려야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정상에는 몇분이 계셔서 이렇게 인증은 남겼습니다.
중봉에서 잠시 길을 잘못들어 알바를 하고
다시 중봉으로 돌아와 이제 연주마을로 하산합니다.
중봉에 있는 이정표를 잘 살펴보고 가야하는데 앞사람만 보고 따라가다그만 ~~~
응달엔 아직 이렇게 도로에 얼음이 얼어있어 조심해야합니다.
덕산계곡의 물은 여전히 얼어있지만 그 얼음아래로 봄을 알리는 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고로쇠물을 받는통이 있는데 이런건 처음 보았습니다.
하산하는동안 검은 호수가 보이더니 그 호수로 나무의 물을 체취하나봅니다.
버스출발시간보다 1시간이 일찍 하산해서
추운날씨지만 계곡물에서 신발도 닦고 손도 씻고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일행이 전부 하산하니 예정보다 20분일찍 서울로 출발했습니다.
오늘도 또 하나의 100대명산을 올랐습니다.
이제 남은 6개의 산만 오르면 모두 완주하게 됩니다.
그날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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