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해에서 충고사까지 내려올때는 거리가 짧고 내리막이어서 아주 쉽다.
다시한번 충고사를 둘러보고 만남의 장소로 간다.
하늘은 온통 먹구름이 낀것처럼 보이지만 고개들어 다른쪽을 보면 다르다.
충고사지붕에서 금빛으로 빛나는 조각들 파란하늘이라면 훨씬 더 아름다웠을것 같다.
고산지역의 날씨는 가늠하기 어렵고 알수가 없다.
한쪽은 먹구름이 덮여있는데 다른쪽은 이렇게도 파란 하늘이다.
혹시 선내일산의 정상을 볼수 있으려나 기대하며 기다리고 기다렸지만
끝내 모습을 온전히 드러내지 않았다.
조금만 바람이 불어 하얀구름을 밀어주면 얼마나 좋을까 ????
그러다가 아 비가 안와서 얼마나 다행인가 하고 생각한다.
비가 온다면 산행하기도 훨씬 힘들고 조망도 없어서 그야말로 이 먼곳까지 온 보람도 없이
허탈하고 기운빠져서 더 힘든 하루가 되었을것이다.
이만한것도 정말 감사한일이다고 만족한다.
4시 30분 충고사아래 모여 5시 20분 셔틀버스타고 숙소가 있는 일와로 돌아간다.
야딩에서 머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생각이 들었다.
호텔환경이 열악한탓인지 아니면 너무 비싼탓인지 모르겠는데 안타까운일이었다.
우리는 어떤곳이든 상관없는데 ~~~
버스로 이동하면서 본 야딩촌은 깔끔하다.
아마 관광객을 맞기위한 새로운 숙박시설단지같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관광객이 몰려올지 머지않아 이곳도 사람들로 붐빌것이 확실하다.
돌아오는 차창밖풍광은 올때 봤는데도 또 다시 흥분하게 만든다.
셔틀버스를 타고 달리다보면 어느순간 아주 높은곳까지 올라간다.
그 길을 달리면 맞은편 고봉들이 눈높이에서 함께 움직인다.
몇천미터 높이의 산들과 눈을 맞추고 달리는 기분을 뭐라고 표현할수 있을까.
용기를 내지않으면 평생 경험하지 못할 특별한 풍경이다.
이렇게 가슴벅찬 순간들과 마주할때마다 기꺼이 어디든 원하는곳에 갈수 있도록
끊임없이 지지해 주고 자신의 불편함을 참아주는 옆지기가 정말 고맙다.
깊고 깊은 산속 예전엔 도저히 현실세계와 닿지않았을 그런곳에도 사람이 살고 있다.
물론 야딩촌도 그렇지만 이당시 이들은 얼마나 외로웠을지 ~~~
구불구불한 내리막을 내려가면 셔틀버스 종착역이 나온다.
거기서 기다리는 투어버스를 타고 숙소인 일와로 간다.
곳곳에 피어있는 유채꽃과 시골마을이 참 아름다웠는데
지그재그 내려가는 버스안에서 사진을 찍기가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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