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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관리소에서 1시간이 조금 더 걸려 4시쯤 노우원자 텐트숙소에 도착했습니다.

고산트레킹에 지쳐 텐트에서 잠시 쉬고 대해자를 다녀와야 하는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대장님이 가이드에게 대해자는 취소하자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마음으로는 괜찮은 둘이라도 가고 싶었지만 아픈일행들 두고 간다고 하기 힘들어 포기했습니다.

어떤이는 약물부작용으로 몸을 지탱하기 어려워하고

또 한사람은 체해서 힘들어하고 나머지 한명은 두통을 호소합니다.

5명중 3명이 정상이 아니니 일정을 진행할수가 없었지요.

 

텐트에 잠시 앉아있다나와서 주변을 돌아보았습니다.

이런곳에서 캠핑을 한다는 사실이 믿어지지않을만큼 주변 풍광은 저를 압도했습니다.

빙둘러 고산들이 둘라싸고 아래를 보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야생화위에

살포시 자리잡은 우리텐트 색감도 어쩜 이리 이곳과 잘 어울리는지 정말 꿈을 꾸는듯 합니다.

 

 

난생처음 텐트에서 자는 기분이 어떨지 궁금했는데

바닥이 풀밭이라 폭신하고 침낭에 들어가니 텐트라는 생각이 들지않을만큼

편안한 잠자리가 되었습니다.

처음엔 조금 낯설었지만 곧 깊은 잠에 빠졌네요.

 

 

오두막으로 식사하러 가는 길은 이런 꽃길로 걸어갑니다.

토종닭백숙이 저녁식사로 제공되었는데

다들 컨디션이 좋지않은 관계로 둘이서만 조금 먹고 나머지는 거의 굶다시피 했습니다.

정말 쫄깃쫄깃 맛있는 토종닭이었는데 둘이먹으니 것도 많이 먹히지 않았습니다.

아 ~~ 그 쫄깃한 닭다리 지금 생각하니 또 먹고 싶습니다.

날씨가 좋아서 텐트밖 꽃밭에 앉아 밤하늘의 별을 헤며 오랜시간 머물고 싶었는데

아픈사람 돌보고 고산적응이 덜되서인지 자꾸만 몸이 가라앉아

그런 여유도 갖지 못하고 그냥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중간에 생리현상해결하러 나왔다가 별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마치 손에 잡힐듯 바로 눈앞에 떠있는 수없이 많은 별들 ~~~

 

 

이곳 오두막에서는 마부가 식사를 만들고 잠을 잡니다.

동충하초 딸때 그 사람들이 이용하는곳이라고 하네요.

 

 

 

 

 

 

 

 

 

 

다음날 아침 일어나자마자 텐트밖 풍경이네요.

지저귀는 새소리에 잠이 깼습니다.

어찌나 고운소리로 울어대는지 도저히 누워있을수가 없었네요.

 

 

우리텐트안 사람은 별탈없이 잘 자고 일어났습니다.

 

 

  

 

 

 

 

 

아침식사하는 소리에 혹시 뭐라도 줄까 싶어서인지 소들이 모두 고개를 내밀고 바라봅니다.  ㅎ

그런데 정작 우리도 아침을 거의 먹지 못했습니다.

밥을 물에 끓여달라고해서 먹었는데 이상하게 많이 먹을수가 없었습니다.

끓인밥 조금씩 먹고 또 하루 트레킹을 해야하네요.

 

 

 

 

 

 

두번째날 트레킹 시작전 떠나기 아쉬워 노우원자를 다시한번 돌아봅니다.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어 사진도 담고 마음에도 담고 머리에도 담고 ~~~

오늘의 기억으로 풍요로워질 나의 미래를 고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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