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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고 달려 성도에 도착했습니다.

먼저 시내에 있는 맛사지샆에서 발맛사지로 피로를 풀고

금리거리 주변이라 그곳을 잠시 스쳐 지나갑니다.

이번에는 무후사와 금리거리 대신 관착향자를 방문하기로 되어있어

그곳으로 가는길인데 신호 기다리는동안 잠시 금리거리를 기웃거려봅니다.

 

 

 


 

성도를 몇번 간적이 있어서 이번에는 무후사와 금리거리대신 다른곳을 가자고 추천했더니

관착향자라는 옛청나라거리를 데려가 주었습니다.

금리거리보다 볼거리가 훨씬 많고 번잡스럽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관착향자로 가는길에 여러가지 조형물들을 만나게 되는데 그중 하나 말입니다.

 

 

관착향자거리지도입니다.

도로를 따라 한바퀴 빙 돌아보며 먹거리도 사먹고 그러면 좋을듯했는데

우리는 바로 저녁식사가 예정되어 있어 그냥 지나치는것이 좀 아쉬웠습니다.

 

 

 

 

 

 

우리의 인사동같은 곳인데 이날도 관광객이 아주 많았습니다.

 

 

 

 

 

 

 

 

청나라때 관청이었던 곳입니다.

 

 

거리에서 귀를 파주네요.

이색적인 모습이지요.

 

 

 

 

 

 

안에서 이상한 옷을 입고 관광객을 끌어들입니다.

안에있는 남자분 정말 특이한 옷을 입고 있습니다.

 

 

분장도 해 주고

 

 

 

 

또 말을 발견했는데 고삐를 잡고 기념사진을 찍을수 있네요.

아 그런데 얼굴이 왜 이렇게 퉁퉁 부었을까요?

 

 

 

 

 

 

 

 

 

 

 

 

저녁식사로 성도에서 유명한 샤브샤브집에서 먹었는데 무한 리필되었습니다.

 

 

저녁식사후 늦은 비행기 시간에 맞추기 위해 변검쇼를 보았습니다.

그걸 끝으로 이번 여행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공항으로 가 딜레이없이 정시에 출발해 인천에 도착하니 새벽

공항버스도 없는 시간이어서 대장님이 모두 다 각자 집까지 태워다 줘서

편하게 집에 오니 7시도 안되었네요.

몸의 살은 빠지고 기운도 없지만

해발고도 5035m나 되는 산행을 무사히 마쳤다는 생각에 나 자신 뿌듯하고 대견스러웟습니다.

마치 꿈같았던 5박 7일간의 여행을 마쳤습니다.

꿈속에서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일을 마치고나니 이젠 어떤 것도 두려울것이 없습니다.

무슨일이든 주어지면 다 할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지요.

그리하여 또 다시 새로운 꿈을 꾸며 이번 여행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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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위한 마지막 선물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일륭을 떠날때 비가 내리고 있었는데 성도로 가는중 바랑산고개를 향해오르는데

고도가 높아지자 눈이 되어온 산이 하얗게 변했습니다.

늘 사진으로만 보던 바로 그 모습을 직접 보게 될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더구나 지금은 6월 15일인데 이렇게 하얀눈을 만나게 될줄이야 ~~~

이번 여행은 정말 축복받은 그런 순간들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처음 출발전 모객이 되지않아 취소될거라는 예상을 깨고 단 5명이서 떠나왔는데

마지막까지 흥분할일로 가득찼습니다.

 

 

다행히 날씨가 춥지는 않아서 도로는 얼지 않았습니다.

중간에 내려 그 풍광을 보고 싶었지만 위험하다고 세워주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바랑산 고개에서 잠시 내려 이 순간을 기억하기 위해 또 사진을 찍습니다.

 

 

 

 

 

 

 

 

바랑산 고개를 넘어 내려오자 이제는 또 다른세상이 기다립니다.

갈때 푸른 초원위에 피어있던 야생화들이 눈에 묻혀

파르르 떨고 있는듯 보입니다.

초록색 초원을 뒤덮은 하얀눈이 정말 이색적이고 특별해서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이길이 며칠전 지나간길이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로 전혀 다른 세상입니다.

 

 

 

 

 

 

 

 

 

 

 

 

 

 

더 내려오자 이제서야 초원이 제 모습이네요.

 

 

 

 

 

 

산위로 피어오르는 운무도 춤을 춥니다.

 

 

 

 

 

 

갈때도 와룡마을 그 집에서 식사를 합니다.

국물있는것은 수육이라는데 우리와는 다르지만 맛있었습니다.

 

 

공사중인 도로가운데서 야생 원숭이 가족이 놀고 있습니다.

이번 여행에선 정말 특별한 광경을 참 많이 봅니다.

 

 

 

 

 

 

비포장도로를 달립니다.

 

 

성도가는 고속도로에서 부러웠던건 방음벽 대신 커다란 나무들이 있고

중앙분리대도 나무로 해 놓아서 마치 어느 숲속을 달리는 기분이었습니다.

비가온 관계로 자동차 앞유리가 정말 지저분했네요.

사진을 보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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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킹에 시달린때문인지 전날밤은 세상모르고 잘 잤습니다.

6시 반 눈을뜨자마자 커튼을 젖혔는데 아 글쎄 창밖에는 비가 내립니다.

비오는줄도 모르고 깊은 잠에 빠졌습니다.

순간 어제의 날씨가 세삼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오늘처럼 비가 왔으면 정상은 꿈도 못꾸었을텐데 정말 복받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상하게 일륭호텔에서 자는날 두번 다 비가 내렸습니다.

아침식사후 호텔모습을 몇컷 담아봤습니다.

 

 

 

 

 

 

 

 

 

 

 

 

 

 

 

 

모든일정을 마치고 이제 다시 성도로 돌아갑니다.

여전히 밖에는 비가 내리지만 차로 이동하니 것도 상관없습니다.

 

 

 

 

 

 

 

 

 

 

내리는 비와 짙은 안개를 뚫고 바랑산고개를 향해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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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과도영으로 하산후 잠시 휴식하고 끓여주는 밥으로 식사하고

가져온 짐 다 챙긴후 가볍게 출발합니다.

출발하자마자 또 다시 그리워질 과동도입니다.

저 오두막에서 맛있는 음식을 해 주었지만 제대로 먹지 못해 미안하기도 했네요.

그 뒤로는 산에서 흘러내리는 시원한 물이 있어 식수로 사용하고 양치질만 했습니다.

웬지 씻는것까지 하는건 미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떠나는 아쉬움에 주변을 다시한번 돌아보았는데 온통 돌뿐입니다.

저 능선이 오전에 다녀온곳인데 이곳에서보면 정말 별거 아닌것처럼 보이지만

올라도올라도 끝없는 길이었습니다.

 

 

과도영에서 잠시 걸어내려와 이곳부터 말을타고 하산합니다.

각자 자신의 말에 타고 말마다 마부가 돌봐주니 걱정없이 하산할수 있습니다.

어떤 여행사는 말사고가 나서 지금은 걸어서 하산한다하는데

그러기엔 너무 지치고 먹지를 못해서 많이 힘들것 같습니다.

이때는 정말 더 이상 걸을수 없을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말탄후에는 사진을 찍을수도 없고 야생화도 눈여겨볼수 없어

어느순간 걸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그 야생화초원을 지날때~~~

 

 

 

 

 

 

경사가 있어서 위험하다며 말타고 있는동안엔 사진도 못찍게 해서

이곳 공원관리소에 와서 쉴때까지 그냥 하산하는일에만 집중했습니다.

 

 

2시간 30분을 말을타고 내려와 오를때 쓰구냥산이 보이던 백탑에서

말타기가 끝납니다.

여기부터는 다시 걸어서 하산합니다.

별로 멀지않은 거리니 가볍게 받아들여집니다.

그러나 말에서 내려 잠시 탑까지 올랐을뿐인데 숨이차 드러누워 하늘을 보며 쉽니다.

 

 

그사이 쓰구냥산엔 구름이 잔뜩끼어 전혀 보이지가 않네요.

올라가는날은 구름사이로 살짝 그 모습을 볼수 있었는데~~~

그리고 아침에 우리가 정상에 있을때는 정말 화창하고 맑았는데

고산은 이렇게 시시각각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여주네요.

 

 

 

 

전 제일먼저 카메라부터 꺼내 주변을 담고

스틱을 챙겨 하산 준비를 합니다.

 

 

 

 

 

 

 

 

 

 

 

 

마지막으로 쓰구냥산을 배경으로 단체사진도 찍고

 

 

 

 

 

 

 

 

 

 

 

 

 

 

 

 

 

 

 

 

텐트숙박시 세수도 못하고 물휴지로 닦으며 살았습니다.

그래도 아무렇지 않았는데 호텔에 돌아와 샤워를 하니 그제서야 물의 소중함을 다시한번 느꼈습니다.

산에서도 물은 있었지만 씻기엔 너무 부족하고 웬지 그래서는 안될거같아 겨우 양치질만 했는데 ~~~

휴식후 식사시간에 본 이 삼겹살 정말 많이 먹을수 있을것 같았는데

식욕이 사라졌는지 다들 조금밖에 못먹었습니다.

보기엔 별로지만 정말 맛있었는데 ~~~

여러조건들이 잘 맞아 무사히 따꾸냥봉등정을 성공한 기념으로

가이드가 맥주까지 제공해 주었건만 다들 쳐다만 봤습니다.

 

 

많지않은 일행이었지만 다 함께 정상에 오를수 있어 더 뜻있는 트레킹이었습니다.

고산이라 누구에게 권할수도 없으니 오직 스스로 결정을 한일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친구에게 함께 가자고 권해볼걸 하는 후회는 남았습니다.

이또한 무사히 일정을 마쳤기 때문에 드는 생각이지

 만약 누구라도 힘든 상황을 맞았더라면 그러지 않았을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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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하는 길은 이제 고도도 완전 적응되었고 여유로워서 사진도 찍고

앉아서 즐기기도 하고 주변풍광도 자세히 돌아볼수 있었습니다.

구름한점없어 제 온몸을 드러낸 고산군들이 눈아래 펼쳐지니

벅차오르는 감정을 어떻게 표현할수가 없습니다.

손을 내밀면 닿을듯 가까이 이런 모습을 볼수 있다니 ~~~

 

 

저 아래보이는 희미한 길 따라 가면 어딘가가 일륭마을이랍니다.

2박3일을 돌고 돌아 왔는데 바로 눈앞에 보이니 어이가 없네요.

 

 

 

 

 

 

올라갈땐 지나쳤던 눈속으로 걸어들어가니 전혀 다른 모습이지요.

만년설인지는 모르겠지만 단단해서 빠지지도 않아요.

표면은 마치 보석처럼 반짝반짝 빛이 나고요.

 

 

 

 

비록 옷을 두껍게 입긴 했지만 춥지도 덥지도 않은 적당한 기온에

이렇게 앉아 여유를 부립니다.

 

 

 

 

 

 

다시 일어서 앞서가는 일행이 마치 다른행성으로 들어가는것처럼 보이네요.

둥근 우주너머 다른세상으로 ~~~

 

 

 

 

 

 

 

 

 

 

 

 

 

 

 

 

 

 

 

 

 

 

 

 

 

 

 

 

 

 

 

 

어두워서 출발해 이렇게 험한 너덜길이었는지 몰랐습니다.

하산하는길에 생각한건데 환할때 올랐더라면 훨씬 힘들었을것 같았습니다.

 

 

 

 

하산하는데도 두시간쯤 걸렸습니다.

온통 바위와 돌로 된 너덜길이어서 조심스럽게 내려와야 하고

올라가면서 지나쳤던 것들을 보느라 시간이 더 걸렸습니다.

하산후 잠시 휴식을 취하고 간단히 끓여주는 음식으로 요기를 하고

이제부터는 말을 타고 내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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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날 트레킹은 새벽 2시 30분에 기상해서 간신히 밥끓인걸로 요기를 하고

3시가 조금 지나 해드랜턴을 끼고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컴컴한 어둠속에서 오직 가느다란 랜턴불빛에 의지한체 앞사람의 뒤를 따라

너덜길을 오르는데 가도가도 끝이 없습니다.

오르막경사에 높은고도 바위투성이인 너덜길 그리고 방전된 체력까지 극한의 체험을 하는듯 했습니다.

한참을 그렇게 오르자 어둠이 걷히고 눈으로 뭔가를 볼수 있으니

답답하고 지루했던 마음은 좀 사라졌지만 언제 저 능선까지 가나하는 걱정은 더 커졌습니다.

그렇게 얼마나 오랜시간 올랐는지 기억할수 없지만 능선에 올랐을때는 아 이제 다 왔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산봉우리 따구냥봉 하나를 더 올라야했습니다.

다행인건 날씨는 너무 좋아서 춥지도 않고 바람한점 없는 청명한 날이었습니다.

날씨가 도움이 안되었다면 더 힘들었을 것입니다.

 

여기까지 오르는동안 사진한장 담지 못하고 오로지 걷는 일에만 집중했습니다.

어둡고 길이 위험해서 감히 엄두를 못냈습니다.

이 마지막 구간을 오르기전 잠시 휴식하는동안 카메라 꺼내 찍을 생각을 했습니다.

이곳에 올라서니 쓰구냥이 바로 코앞에 있는것처럼 가깝네요.

이제 우리의 목적지 따꾸냥봉을 오르면 이번 여정을 무사히 마치게 됩니다.

보이는 봉우리가 쓰구냥산의 막내인 야오메이봉인데 하얀눈에 덮인체 다가옵니다.

 

 

이제 주변산들도 제 눈아래 펼쳐질만큼 낮아졌습니다.

그만큼 높이 올라왔다는 것이지요.

빙둘러 거대한 산들이 쓰구냥산을 둘러싸고 있네요.

 

 

해가 떠오르기 시작하니 빛을 받은 바위산들이 환히 빛납니다.

좀더 서둘렀더라면 정상에서 일출을 맞이할수도 있었을같네요.

 

 

 

 

쓰구냥산을 배경으로 미리 단체로 인증도 남기고

 

 

4시간여만에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화창한 날씨에 주변풍광이 전부 시야에 들어와 정말 감동스럽습니다.

주변의 모든 산들이 발아래 펼쳐지는걸 보니 정말 높이 올라온것이 실감납니다.

이 풍광에 지난 며칠간의 힘들었던 순간들이 거짓말처럼 다 사라져버렸습니다.

우리일행이 이 정상을 온전히 차지한채 오랜시간 그 순간들을 즐기고

기념사진도 엄청 많이 담고 그런 다음 하산을 했습니다.

특히 마부가 사진 찍어주었는데 똑같은 사진 정말 많이 찍어 주었습니다.

따구냥봉의 정확한 높이를 모르겠습니다.

일정표에는 5035m, 여긴 5039m고

오래전에 다녀오신분들의 글을 보면 5355m라고 되어 있으니 ~~~

나중에 gps로 확인해서 누군가 정확한 높이를 알려줄 날이 오겠지요.

 

 

 

 

 

 

등정성공기념으로 이번 여행내내 우리를 안내해준 가이드랑도 함께~~~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 페이스에 맞추느라 힘들었을텐데

전혀 싫은내색없이 기다리고 기다리며 이곳까지 안내준 가이드한테도

정말 고맙다는 인사 남기고 싶습니다.

 

 

 

 

 

 

 

 

 

 

 

 

정상에서 본 쓰구냥산의 나머지 봉우리

앞에서 부터 얼꾸냥봉 (5276m). 싼꾸냥봉 (5454m)

그리고 맨 뒤의 야모메이봉(6250m)이 바로 걸으면 갈수 있을것처럼 가까워보이네요.

 

 

 

 

 

 

사진으로 보니 바로 능선을 걸어가면 얼구냥봉에 도달할것 같은네

오르는 코스가 완전히 달랐습니다.

 

 

 

 

 

 

 

 

가장 뒤 하얗게 빛나는 산이 공가산이라고 합니다.

오래전 그 산을 조망할수 있는 해라구를 다녀왔는데

지금 이곳에서 그 산을 다시보니 그때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떠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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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우원자에서 과도영가는길은 마치 다른세상에 온듯합니다.

드넓은 초원에 구간마다 다른 야생화들이 피어있고

소떼와 야크들이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는 곳입니다.

사람이 지나가도 관심조차 없이 제 할일만 하고 있습니다.

 

 

아기야크는 엄마야크를 졸졸 따라다니며 젖을 먹고

그 황홀한 풍광에 셔터를 누르느라 발걸음이 더디어집니다.

 

 

 

 

 

 

강원도에 있는 어느 목장풍경같지만 이곳은 해발 4000m쯤 되는곳입니다.

 

 

 

 

 

 

내려다보니 경사가 아주 심한데 저 길을 올라왔습니다.

길도 없이 그냥 초원을 가로질러~~~

 

 

 

 

 

 

 

 

이렇게 야생화와 풍경사진 담기위해 한눈파느라 앞으로 나아가지지가 않습니다.

두 사람은 이미 한참 앞질러 갔는데 우리둘은 꽃과 주변풍광 촬영에 푹 빠졌습니다.

풀한포기 자라지 않는 고산과 이 보라색꽃이 어찌나 황홀하던지요.

 

 

조금 더 오르자 온능선에 보라색꽃나무가 있습니다.

지리산 바래봉처럼 능선 전체가 같은 꽃밭이네요.

보기엔 아주 가까워 보이지만 숨쉬기가 어려워 올라가보지는 못했습니다.

 

 

 

 

 

 

저 멀리 보이는 너덜지대 아래 어딘가가 오늘 묵을 과도영인데

얼마나 더 오랜시간을 가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보는것과는 다르게 아주 먼곳입니다.

 

 

 

 

 

 

 

 

 

 

 

 

 

 

 

 

 

 

이 근처 어디쯤인가에서부터 갑자기 무릎이 이상했습니다.

발을 앞으로 내딛기가 힘들어 자꾸만 뒤쳐지기 시작했는데

일행들은 내가 고산증예방을 위해 일부러 천천히 걷는줄 알았다네요.  ㅠㅠ

나중에 이유를 알았는데 가이드가 쭈구리고 앉지 말라했는데

야생화 담는다고 자꾸만 주저앉아서 피가 통하지않아서 그런듯합니다.

 

 

 

 

 

 

같은 노란색이만 들여다보면 다 다른모양의 꽃입니다.

 

 

 

 

 

 

일행들이 점심식사하는곳에 한참 늦게 도착했는데 너무 힘들었습니다.

 다리가 너무 힘들어서 먹는것도 포기하고

두통으로 고생하던 대장님이랑 같이 널부러졌습니다.

한발짝도 내딛기가 힘들정도로 무릎이 아파 다리가 앞으로 나아가지지를 않았습니다.

배고픔같은건 이미 사라진지 오래였고 물도 마시기 싫어 그냥 굶었습니다.

여기부터는 사진도 포기하고 나중에는 카메라마져 일행이 들어주었습니다.

 

 

 

 

아주 느리게 느리게 움직이고 사진찍느라 지체하고

아뭏튼 6시간이 넘게 걸려 과도영 숙영지에 도착했습니다.

저 뒷편 너덜지대가 내일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라는데 보기엔 별로 오래걸릴거같지 않네요.

능선아래 우리가 묵을 텐트가 아주 이쁘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우여곡절끝에 모두들 과도영에 도착한 기념으로 사진을 남깁니다.

 

 

이건 자르기 편집으로 인물을 좀 크게 해 봤습니다.

 

 

혼자 너무 늦게 도착해 사진 안찍었다고 앉혀놓고 자꾸 포즈주문을 하네요.

 

 

뒤로 보이는 건물은 화장실인데 푸세식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냄새가 나지않아 이상했습니다.

저녁에 텐트에서 이곳까지 오는것이 왜 그리 힘들던지요.

이곳이 해발 4200m이니 그럴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그런 생리현상때문에 밤하늘에 수없이 반짝이는 별들을 볼수 있었습니다.

능선에 걸쳐 금방이라도 손에 닿을듯했던 북두칠성

날씨가 맑아 쏟아져 내리는 많은 별들을 볼수 있었습니다.

그렇지 않았으면 밤새 텐트안에서 자느라 아무것도 못봤을텐데요.

 

 

힘이든데도 요구하는 포즈는 다 취합니다.

 

 

텐트에 들어서자마자 누웠는데 저녁식사도 하지 못할만큼 힘들었습니다.

여느날 같으면 밤하늘을 벗삼아 오랜시간 보낼수 있었을텐데

몸상태가 좋지않고 다음날 2시30분에 기상을 해야해서 텐트로 돌아가 잠이 듭니다.

순간순간 밤새 텐트주변을 배회하는 말 소리에 잠을 깼지만 마치 우리를 지켜주는 수호신 같았습니다.

텐트옆에 와서 킁킁거리는 소리에 놀라기도 했지만 나중엔 아주 친숙해졌습니다.

 

 

고산 산행시 주의할점.

* 먼저 아주 천천히 천천히 마치 공주처럼 걷습니다.

* 가능하면 물을 많이 마시도록 합니다.

* 이것은 제가 직접 경험한 일인데

무슨일이 있어도 절대 무릎을 구부리고 앉지 않습니다.

나중에 다리가 말을 듣지 않아 정말 고생했습니다.

발길이 떨어지질 않았습니다.

* 이것도 경험인데 자신의 몸상태에 따라 약을 복용해야지 다른사람이 한다고 해서 절대 따라하지 않습니다.

약 부작용으로 엄청 고생할수 있습니다.(특히 **그라 )

참고로 저는 아스피린을 먹었는데 효과가 있었는지

두통이 전혀 없었고 다른 고산증세도 없었습니다.

다만 야생화 찍느라 자꾸만 구부려앉았다가 나중에 무릎이 아파 고생하긴 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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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식사로 밥을 끓여주었는데 다들 입맛이 없어 많이 먹지 못합니다.

별로 힘든것같지 않은데 식욕이 감퇴되어 먹고싶지도 않고 배도 고프지 않으니

죽같은 끓인밥만 조금 먹고 두번째 날 트레킹을 시작합니다.

오늘은 과도영까지 가는데 해발 4,200m이고 거리는 5km정도 되지만

고도가 높아지니 시간은 평소 우리나라 산행할때보다 훨씬 많이 걸릴것입니다.

텐트를 나서 과도영가는길로 들어서는 순간부터 온갖 꽃들이 흐드러져 있습니다.

키작은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그 아래는 무성한 풀과 야생화들이 자라고 . . .

 

 

길도 없는 초원을 가로질러 위로 올라갑니다.

 

 

 

 

 

 

 

 

 

 

어제와는 다르게 작은 나무에 핀 꽃들이 정말 많습니다.

 

 

 

 

 

 

 

 

 

 

오르막 경사가 심해서 숨이 차지만 다들 눈앞에 펼쳐진 풍경에 압도당해

갈길을 멈추고 인증하느라 바쁩니다.

날씨가 춥지않았는데 다운옷을 입은건 한기가 들면 고산증이 심해진다해서입니다.

다행히 걸음을 천천히 걸으니 이렇게 두터운옷을 입었지만 덥지 않았습니다.

 

 

 

 

그냥 하루종일 이렇게 앉아있고 싶었습니다.

눈앞에 보이는 전경이 실감이 나지 않네요.

저 앞산은 밤새도록 우리를 지켜보고 있었을텐데 ~~~

과도영까지는 오르막길이라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데 이렇게 늦장을 부리게 되네요.

 

 

짐꾸리느라 늦게 출발한 마부팀이 우리를 따라잡고 

 

 

 

 

 

 

그러다 발밑을 보면 아주 생소한 꽃들이 반겨주고 ~~~

 

 

 

 

 

 

 

 

 

 

 

 

컨디션이 안좋은 일행 한명이 말을 타고 과도영으로 갑니다.

 

 

이 초원을 지날때의 순간은 무슨말로도 표현할수가 없네요.

그냥 가슴벅찬 감동적인 순간이었다는 것외에는 ~~~

 

 

 

 

바랑산고개넘을때 보았던 보라색꽃이 있네요.

고도가 비슷해졌나봅니다.

마치 우리나라의 철쭉처럼 온 산을 뒤덮고 있습니다.

 

 

 

 

이렇게 고운 꽃들과 눈 맟추느라 선두와는 이미 멀어졌습니다.

 

 

 

 

 

 

 

 

 

 

 

 

 

 

 

 

 

 

 

 

이렇게 야생화에 한눈파느라 앞으로 나아가지지가 않습니다.

두 사람은 이미 한참 앞질러 갔는데 우리둘은 꽃과 주변풍광 촬영에 푹 빠졌습니다.

 

 

 

 

풀한포기 자라지 않는 고산과 이 보라색꽃이 어찌나 황홀하던지요.

 

 

 

 

내려다보니 경사가 아주 심한데 저 길을 올라왔습니다.

길도 없이 그냥 초원을 가로질러~~~

 

 

 

 

가까이 보면 철쭉과 아주 비슷합니다.

아직 만개는 아니지만 그래도 아주 많이 피었습니다.

 

 

 

 

 

 

능선에 길이 있네요.

아마 이 길로 걸어오기도 하나봅니다.

우리도 이제 이 길을 따라 과도영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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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관리소에서 1시간이 조금 더 걸려 4시쯤 노우원자 텐트숙소에 도착했습니다.

고산트레킹에 지쳐 텐트에서 잠시 쉬고 대해자를 다녀와야 하는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대장님이 가이드에게 대해자는 취소하자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마음으로는 괜찮은 둘이라도 가고 싶었지만 아픈일행들 두고 간다고 하기 힘들어 포기했습니다.

어떤이는 약물부작용으로 몸을 지탱하기 어려워하고

또 한사람은 체해서 힘들어하고 나머지 한명은 두통을 호소합니다.

5명중 3명이 정상이 아니니 일정을 진행할수가 없었지요.

 

텐트에 잠시 앉아있다나와서 주변을 돌아보았습니다.

이런곳에서 캠핑을 한다는 사실이 믿어지지않을만큼 주변 풍광은 저를 압도했습니다.

빙둘러 고산들이 둘라싸고 아래를 보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야생화위에

살포시 자리잡은 우리텐트 색감도 어쩜 이리 이곳과 잘 어울리는지 정말 꿈을 꾸는듯 합니다.

 

 

난생처음 텐트에서 자는 기분이 어떨지 궁금했는데

바닥이 풀밭이라 폭신하고 침낭에 들어가니 텐트라는 생각이 들지않을만큼

편안한 잠자리가 되었습니다.

처음엔 조금 낯설었지만 곧 깊은 잠에 빠졌네요.

 

 

오두막으로 식사하러 가는 길은 이런 꽃길로 걸어갑니다.

토종닭백숙이 저녁식사로 제공되었는데

다들 컨디션이 좋지않은 관계로 둘이서만 조금 먹고 나머지는 거의 굶다시피 했습니다.

정말 쫄깃쫄깃 맛있는 토종닭이었는데 둘이먹으니 것도 많이 먹히지 않았습니다.

아 ~~ 그 쫄깃한 닭다리 지금 생각하니 또 먹고 싶습니다.

날씨가 좋아서 텐트밖 꽃밭에 앉아 밤하늘의 별을 헤며 오랜시간 머물고 싶었는데

아픈사람 돌보고 고산적응이 덜되서인지 자꾸만 몸이 가라앉아

그런 여유도 갖지 못하고 그냥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중간에 생리현상해결하러 나왔다가 별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마치 손에 잡힐듯 바로 눈앞에 떠있는 수없이 많은 별들 ~~~

 

 

이곳 오두막에서는 마부가 식사를 만들고 잠을 잡니다.

동충하초 딸때 그 사람들이 이용하는곳이라고 하네요.

 

 

 

 

 

 

 

 

 

 

다음날 아침 일어나자마자 텐트밖 풍경이네요.

지저귀는 새소리에 잠이 깼습니다.

어찌나 고운소리로 울어대는지 도저히 누워있을수가 없었네요.

 

 

우리텐트안 사람은 별탈없이 잘 자고 일어났습니다.

 

 

  

 

 

 

 

 

아침식사하는 소리에 혹시 뭐라도 줄까 싶어서인지 소들이 모두 고개를 내밀고 바라봅니다.  ㅎ

그런데 정작 우리도 아침을 거의 먹지 못했습니다.

밥을 물에 끓여달라고해서 먹었는데 이상하게 많이 먹을수가 없었습니다.

끓인밥 조금씩 먹고 또 하루 트레킹을 해야하네요.

 

 

 

 

 

 

두번째날 트레킹 시작전 떠나기 아쉬워 노우원자를 다시한번 돌아봅니다.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어 사진도 담고 마음에도 담고 머리에도 담고 ~~~

오늘의 기억으로 풍요로워질 나의 미래를 고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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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으로 반작이는 이 노랑꽃이 지천인곳에서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대장님이 바위틈에서 버너키고 손수 끓여준 라면과 가져간 간식을 먹었는데

식욕이 없어 다들 많이 먹지를 못했습니다.

라면 끓이는 동안 저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다양한 야생화에 흠뻑 빠졌습니다.

저마다 각기 다른모습으로 피어난 모습이 어찌나 아름답던지 ~~~

 

 

 

 

 

 

다들 간신히 허기만 모면한것입니다.

가져간 행동식이나 간식도 먹고싶은생각이 없는건 고도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뭏든 다들 그렇게 간단히 해결하고 물만 양껏 먹습니다.

 

 

점심식사하며 본 중국인들은 대부분 말을 타고 가는데

대해자까지 하루만에 다녀온다고 하네요.

따구냥산을 트레킹하지 않는것이지요.

대해자는 우리가 오늘 머물 노우원자를 지나 1시간쯤 더 가면 있는 일명 호수인데

이곳에서는 바다를 닮았다해서 해자라고 부른답니다.

대해자, 화해자, 쌍해자 이렇게 세곳의 해자가 있습니다.

 

 

 

 

원시림에 자라는 이 이끼같은것은 무엇인지 모르지만

정말 특이합니다.

고도가 3500을 넘어서자 이런 원시림지역에 들어서네요.

예전 뉴질랜드 여행때 밀포드사운드 가는길에 마치 버드나무처럼 늘어져있던

이 이끼식물보고 놀란적이 있는데 이곳나무에도 많네요.

 

 

 

 

앞으로 나아갈수록 고도가 높아지니 주변 나무들과 들꽃들도 달라집니다.

산위와 중턱 그리고 아래가 전혀 다른 풍광입니다.

가장높은곳은 암석만 있고 조금 내려오면 푸른 초원

그리고 지금 우리가 걷고있는 이지대는 제법 큰 나무가 있습니다.

 

 

큰 나무밑 그늘인데도 작은 야생화들이 널려있네요.

얼마나 앙증맞고 귀여운지 모릅니다.

 

 

색갈은 같지만 키작은 야생화들이 많던 초원과는 달리

이곳은 제법 커다란 꽃들이 나무사이사이 햇빛이 드는쪽에서 고운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색감도 더 선명하고 곱네요.

 

 

 

 

 

 

 

 

 

 

 

 

 

 

 

 

이정표도 이 길과 참 잘 어울립니다.

자연과 아끼는 이런 작은 배려가 나그네의 마음을 더 편안하게 합니다.

 

 

앞산을 보니 고도차이가 확실히 드러나네요.

중턱에 자라고 있는 원시림속 공원관리소가 희미하게 보입니다.

저기서 쉬어간다는 말에 절로 힘이 생깁니다.

 

 

 

 

중간 휴게소격인 공원관리소입니다.

이곳에서 간단한 음료와 물을 팔며 마부와 트레커들이 잠시 휴식을 취할수 있습니다.

우리일행도 다들 지친몸을 잠시 쉽니다.

너무 지쳐서 할말을 잃고 그져 멍하니 앉아있었네요.

먹고싶은것도 없으니 가게안은 들여다보지도 않았습니다.

 

 

 

 

해발에 따라 자라는 나무들이 다 다르니 다양한 길을 걸을수 있네요.

공원관리소를 지나자 이젠 숲속 트레킹의 시작입니다.

밤새 내린비로 말과 사람이 함께 다니던 길은 진창이 되었고

그 위 숲사이로 난 이 오솔길로 사람들은 다닙니다.

바로 아래길은 말들이 다녀서 움푹 패인데다 빗물고인 웅덩이가 많아 엄청 질척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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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삼평은 그야말로 야생화의 천국입니다.

길 양옆 초원가득 온갖 꽃들이 하늘거리며 춤을 춥니다.

자연만이 우리에게 베풀어줄수 있는 축복이지요.

 

 

어느순간 각자의 컨디션에 맞추다보니 자연스럽게 일행이 분리가 되었습니다.

가이드와 함께 선두로 앞서가는 사람은 마치 그림속으로 들어가는것 같고

전 중간에서 앞뒤 살피며 컨디션도 조절하고 야생화와 일행들 사진도 담고 ~~

 

 

능선위에선 한무리의 사람들이 뭔가를 촬영하는지 헬리켐이 날아다니고 소란스럽습니다.

 

 

초원이 너무 이뻐서 주저앉아 사진도 찍히고

 

 

 

 

뒤에서 야생화에 푹 빠져 발길을 떼지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고도도 높은데 이렇게 한눈을 팔면서 가니 선두와는 점점 거리가 멀어집니다.

 

 

앉아서 자세히 들여다보면 저마다 다 다른색갈과 모양으로 피었습니다.

 

 

 

 

 

 

 

 

 

 

마치 꽃속에서 올라오는 사람처럼 멀리서 다가오는 일행은 그림처럼 나타나고

 

 

그러다 하늘 한번 올려다보면 파란하늘이 눈이 부셔 바로 볼수가 없습니다.

이곳에서 필수품인 선글라스를 꼈는데도 ~~~

 

 

벌써부터 지쳐가는 일행은 가다쉬기를 반복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약물부작용이었습니다.

그래도 사진찍느라 쳐지는 저보다는 앞서 있네요.

 

 

능선위에서 촬영하는 사람들을 망원으로 당겨보았네요.

아주 소란스럽게 촬영하고 있어 멀리서 지나가는데도 다 들리지만 뭔소린지 ~~

 

 

 

 

 

 

구름이 잠시 걷히자 다시 저 멀리 쓰구냥산의 하얀봉우리가 살짝 보이네요.

까마득히 멀리있는 저곳을 간다는것이 실감나지 않아서 자꾸만 바라보게 됩니다.

그리고 산을 향해 가는것도 아니고 그냥 아주 멀리있는 그 어딘가를 걷는 느낌이예요.

 

 

끝없이 펼쳐지는 야생화때문에 발걸음은 자꾸만 더디어 집니다.

 

 

 

 

 

 

 

 

드넓은 초원위 사람의 흔적만이 줄로 이어져 있습니다.

나중에 성도에서 오는 도로가 개통되면

이 길도 지금처럼 오솔길이 아니라 아주 드넓은 도로가 되지않을지 걱정입니다.

 

 

 

 

 

 

자연과 하나된 평화롭고 여유로운 모습이지요.

 

 

 

 

 

 

 

 

 

 

 

 

 

 

더디어진 발걸음 때문에 일행들은 벌써 저 만치 멀어져갑니다.

 

 

 

 

눈앞에 보이는 고산준령과 시시각각변하는 주변풍광들이 아름답지만

느리게 느리게 걸어야하는 고산트레킹의 어려움이 있습니다.

조금만 오르막이 나와도 숨이 가빠지고 물을 많이 마셔야하니 중간중간 쉬어야 하니

갈길이 여전히 멀기만 하네요.

 

 

앞서가는 일행들의 뒷모습을 보며 저도 힘을 냅니다.

카메라셔터를 누르다 보니 자꾸만 뒤쳐지게 됩니다.

그래도 여행후에 남는건 사진밖에 없으니 기억해두고 간직해 둘만한것은

가능하면 담아오고 싶어 셔터를 누릅니다.

사진을 보면 다시 그 당시 감정으로 돌아갈수 있다는걸 알기에 ~~~

 

 

 

 

그렇게 한참을 걷다가 12시 20분쯤 주변이 온통 푸른초원인 노란꽃밭에서 점심을 먹기로 합니다.

밥은 뒷전이고 우선 주변을 돌아다니며 야생화담기에 여념이 없었네요.

제 카메라가 접사가 잘 안되서 작은 꽃사진은 많이 담지  않고 풍경만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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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2박3일간의 쓰구냥산 고산트레킹이 시작되는 날입니다.

날씨는 청명하고 화창해서 트레킹하기 정말 좋은날이네요.

고산병예방을 위해서는 천천히 걷고 물을 많이 마셔야합니다.

물 두병 챙기고 중간에 먹을 행동식이랑 간식도 챙기는데 고산이라 걷기 힘드니 가능하면 무게를 줄여서 꾸립니다.

아침식사후 두통에 대비해 아스피린과 비타민씨를 한알씩 먹었는데

출발직전 일행중 누군가 **그라를 먹어야 한다고 하네요.

고산병이 온것도 아닌데요.

병원에서 고산병대비약으로 처방을 받을때 어지럽거나 두통이 오면 먹으라해서 먹고싶지 않지만

다들 먹으니 혹시 나때문에 일정에 차질이 생길까 걱정이 되어 마지못해  한알 먹었습니다.

다행히 저는 50mg짜리를 처방받아서 다른사람용량의 반이었습니다.

 

마부겸 요리사가 말에 싣고갈 우리짐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가방그대로 싣는줄 알았는데 더립혀지지 않게 자루에 담네요.

가방 엄청 더러워질줄 알았는데 배려하는 마음이 정말 고마웠습니다.

가스통과 취사도구, 우리짐을 매단 말과 함께 트레킹을 떠나는모습이 좀 낯설지만

고산증을 앓지 않고 무사히 정상에 다녀올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말등에 실린 가스통이 위험해 보이네요.

 

 

9시 20분 쓰구냥산 따구냥봉을 향한 발걸음이 시작되었습니다.

숙소를 나와 다리를 건너 숲으로 들어섭니다.

해자구와 장평구를 나누는 쓰구냥산 주능에서 갈라지는 작은 지능선을 오르면서 트레킹을 시작합니다.

일륭의 고도가 해발 3100m인데 처음부터 오르막이라 조금 숨이 차지만

천천히 숨고르기를 하면서 오릅니다.

오늘은 노우원자까지 총 12km를 걸어야 하는데 고산이라 시간은 많이 걸릴것입니다.

 

 

 

 

마을 뒷산은 여전히 구름이 감싸고 있네요.

 

 

숲에 들어서자마자 온갖 야생화들이 활짝 피어있습니다.

형형색색의 꽃들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지금까지 못보던 꽃이라 더 흥분이 됩니다.

이번 트레킹 떠나면서 야생화많이 보기를 기대했는데 만족할수 있었습니다.

 

 

전날 밤새도록 내린 비덕분에 산행하기엔 정말 좋은날입니다.

먼지도 나지않고 나무들도 더 싱그럽습니다.

다만 하늘에 아직 구름이 좀 남이있기는 하지만요.

 

 

 

 

 

 

먼저 출발한 우리일행을 말과 마부가 앞질러갑니다.

고산지역사람들이라 우리가 평지에서 생활하는것처럼 자연스럽게 행동하네요.

우리보다 먼저 가서 텐트치고 취사를 합니다.

 

 

 

 

 

 

원시림의 숲은 이국적인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별로 길지않은 구간같은데 계속되는 오르막이라 시간은 거의 1시간이 걸려 능선에 올랐습니다.

순간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늘 꿈꾸던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멀리 쓰구냥산이 하얀모습을 드러내고 아래로는 푸른 초원에 지천으로 널려있는 야생화들

그 앞에 우뚝 서 앞을 가로막는 고산들 너무 좋아서 다들 어찌할줄 모릅니다.

조금전까지 숨차서 힘들었던일들은 거짓말처럼 다 잊혀졌습니다.

아쉽게도 카메라기능이 잘못 설정되어 있었네요.

저 뒤쪽으로 쓰구냥산이 선명히 보였는데 너무 밝아서 보이지를 않아요.   ㅠㅠ

 

 

쓰구냥산을 배경으로 찍은건데 산은 사라지고 하얀 바탕만 보이네요.

 

 

아 이 사진에는 명확하게 정상이 잘 보입니다.

비록 한쪽은 구름이 잔뜩 끼었지만 저 구름아랫마을이 우리호텔이 있는데 ~~~

처음 마주한 산에 홀린듯 정신을 잃고 바라봅니다.

경이로운 풍광이었습니다.

마치 히말라야 등정이라도 하는기분이었습니다.

 

 

여기부터는 오르막이 거의 없는 야생화 초원을 한없이 걸어야 합니다.

 

 

끝없이 이어지는 푸른초원과 야생화꽃길위에서 마주한 낯선 풍광은

내가 정말 동티벳트레킹을 왔다는걸 실감나게 합니다.

밤새 내린 비 때문에 구름이 약간 있지만 더 맑고 청명하고 푸른 하늘이 그림처럼 펼쳐집니다.

뜨거운 태양아래에서 걷지만 천천히 걸어서인지 전혀 덥지도 않았습니다.

 

 

 

 

 

 

저 백탑은 능선위에 있는데 하산때 들른다고 지금은 그냥 지나쳐 아래 트레킹길로 접어듭니다.

사진으로 보면 잠시면 들를수 있을것 같지만 실제는 오르막을 올라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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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에 식사도 하고 펑크난 타이어 교체와 이곳저곳 예쁜곳에서 정차한 때문인지

6시간쯤 걸린다는 거리를 7시간여만에 일륭마을의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마을입구에 들어서자 산자락위로 하나둘씩 보이는 집들이 정말 그림같습니다.

저렇게 높은지대에서 어찌 사는지 ~~~

만약 이곳이 고지대가 아니었다면 도착후 산책을 나가 둘러보았을것입니다.

이곳의 고도가 이미 3,100m이니 모든 행동을 조심해야 해서 몸을 사렸지만

정말 직접 올라가보고 싶었습니다.

 

 

 

 

쓰구냥산 트레킹 지도가 있는데 여러코스가 있어 자신에게 맞는 걸 고르면 되겠네요. 

서울에서 출발할때는  코스가 이렇게 다양한지 몰랐습니다.

다녀온 사람이 많지 않은지 블로그나 카페여행기도 오래전것이 많았고

정보도 많지 않아서 사전정보를 많이 알지 못했습니다.

 

 

숙소가 3층이라 계단 올라오는데 숨이 좀 차고 다리가 무겁습니다.

그러나 다행히 우리방 옆이 옥상이어서 주변을 다 돌아볼수 있었습니다.

이곳은 도로개통에 대비해 온 마을이 공사중입니다.

우리가 묵은 이곳도 아래층은 리모델링공사중이었습니다.

몰려오는 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해 준비하는모양입니다.

중국의 다른지역과는 달리 건물외양이 좀 특이하고 다른 분위기가 느껴지네요.

 

 

 

 

 

 

저 흰구름아래 어딘가가 쓰구냥산일텐데 구름에 가려 보이지를 않네요.

일반패키지여행이었다면 이렇게 일찍 호텔에 도착했으니 마을 한바퀴 돌아보는건 기본인데

고도와 내일부터 하게될 트레킹을 핑계로 외출도 삼가합니다.

또 2박 3일간의 쓰구냥산 트레킹 일정을 대비해 짐도 다시 꾸려야합니다.

룸메이트와 같이 가방을 두개로 나누어 짐을 쌉니다.

트레킹중 사용할 물건과 이곳에 두고 갈 물건을 담아둘 가방으로 ~~~

트레킹중 사용할 가방은 말이 싣고 가니 가능하면 꼭 필요한 물건만 챙깁니다.

짐싸는 일도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네요.

트레킹중 사용할것들이 생각보다 아주 많습니다.

행동식으로 필요한 먹을것부터 아이젠, 스패츠,침낭,매트, 겨울옷,가을옷 등등.

 

 

 

 

저녁식사로 삼겹살을 먹었는데 아주 맛있었습니다.

다음날부터 있을 트레킹을 위한 체력보강이라고 해야죠.

옆 테이블에서는 그날 쓰구냥산 트레킹을 마치고 오신

중국에 거주하는 한국분 3분이 식사중이었지만 우리는 그 얘기를 듣지않기로 하였습니다.

많은걸 알고 가면 기대가 무너져 실망할까봐서였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서울에 돌아와 그분들 블로그를 방문해 보니

정작 정상근처에도 가지 못하고 과도영에서 돌아서 왔다고 했습니다.

눈이 내려 시야가 좋지 않아 가이드가 말려서 못갔다고 합니다.

 

 

저녁식사후 담소를 나누고 잠시 주변 산책을 한후 

다음날 일정을 위해 잠자리에 들었는데

잠이 오지않아 깨어있는데 창밖에서 빗소리가 들렸습니다.

비가 오니 잠은 더 오지않고 걱정만 더 늘어갔습니다.

 

 

 

 

그렇게 밤새 비그치기를 바라며 귀기울였지만 새벽까지 계속되는 비에

트레킹이 걱정되어 거의 잠을 자지 못했습니다.

다행히 새벽 5시쯤 비가 그쳤고

아침에 나와보니 짙은 안개가 온 마을과 산을 뒤덮고 있습니다.

어두운 마을로 스며드는 안개가 몽환적이긴 했지만

일정을 소화해야하는 우리로서는 반갑지않은 손님이었습니다.

 

 

산너머 어딘가에서 안개가 스멀스멀 넘어오고 있네요.

 

 

안개가 산위에서 마을로 내려오네요.

마음으로는 안개낀 날은 날씨가 좋다는 속설을 믿으며 우리의 운을 믿기로 합니다.

 

 

 

 

 

 

모든 준비를 마치고 트레킹 출발전 완등을 다짐하며 화이팅 해 봅니다.

우리의 소망이 꼭 이루어지길 간절한 마음으로 빌었습니다.

저 앞산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안개에 가려 위는 보이지도 않네요.

 

 

점점 짙은 안개인지 구름인지가 마을로 몰려옵니다.

다행히 하얗게 내려오는걸 보니 조금은 안심이 됩니다.

아마 낮에는 걷힐거라는 기대감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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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4481m의 파랑산 고개입니다.

이렇게 높은 고개를 차로 넘어간다는걸 상상할수 있나요?

그래서 그렇게 굽이굽이 오르고 오르고 했나봅니다.

정선의 만항재를 차로 오를수 있어 놀랐던적이 있는데 그곳은 겨우 1350m ~~~

이곳에선 누구라도 잠시 차를 세우고 주변을 돌아봅니다.

차를 세우고 쉴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주차할곳이 없어 길가에 잠시 정차한후 돌아볼수 있습니다.

자동차로 이렇게 높은곳에 올랐다는 사실과 주변이 좀 어수선한것에 놀라게 됩니다.

 

 

 

 

이런 황망한 일이 있습니다.

4481m인데 옆에 붙어있어야할 조각들이 떨어져나가 마치 448m처럼 보입니다.

 

 

이곳에도 티벳특유의 이런 롱다가 펄럭이네요.

어찌보면 어수선해 보이지만 이들만의 삶의 흔적이니 ~~~

 

 

일륭으로 가는 하산길이 그림처럼 보입니다.

올 10월이면 파랑산 터널이 완공된다니 그때는 이 고개를 넘나드는 사람이 없을수도 있습니다.

편리함과 빠름을 추구화는 현대인들이 이런 낭만적인 길을 포기할테니요.

그때는 쓰구냥산도 관광객들이 많아져서 지금의 한적함을 누리기는 힘들겠지요.

 

 

 

 

 

 

지나가는 길손마다 이곳에 멈추게 되니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땐 뭘 파는지도 모르고 그냥 지나쳤는데 지금 돌이켜보니 하나 살걸 그랬습니다.

그 당시엔 그져 주변 풍광에 정신이 팔려 미쳐 생각하지 못했네요.

 

 

 

 

산 정상은 온통 흙인지 돌인지 모를것들만 있습니다.

산에서 흘러내리는 것들이 낙석이 되겠지요.

조금만 눈을 아래도 내리면 온갖 야생화가 만발해 있는데 ~~~

 

 

 

 

 

 

잠시 빗방울이 차창을 두드립니다.

아마 비구름속으로 들어와서 그런거지요.

 

 

금방 비구름을 벗어났네요.

 

 

4000m를 넘어서면서 보이기 시작한 야생화는

마치 지리산 바래봉능선의 철쭉처럼 온 산을 뒤덮었습니다.

보랏빛 꽃이 정말 특이하고 아름답네요.

차세우고 내려서 가까이가보고 싶었는데 안된다네요.   내리막이라 위험해서 ~~~

 

 

 

 

어느새 4000까지 내려왔습니다.

 

 

파랑산 고개를 내려오다 마지막에 쓰구냥산을 조망할수 있는곳에서 잠시 쉬어갑니다.

저 구름속 어딘가에 숨어있는데 쉽게 제 모습을 보여주지 않네요.

신비로움을 보여주려는지 하얀 구름속에 꽁꽁숨어버렸습니다.

그래도 우리가 정상에 올랐을때는 그 모습보여주기를 기대해봅니다.

 

 

 

 

 

 

기다려도 그곳의 구름은 걷힐줄 모르고 그냥 그대로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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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시간을 그렇게 달려 어느덧 전망이 조금 트이는 고개에 다다랐습니다.

주변산군은 안개에 묻혔다 나타났다를 반복하고

그 조망을 보며 우리가 정말 높이 올라왔다는걸 실감합니다.

바랑산 고개가 해발 4481m라고 했으니 4000m이상은 올라온듯합니다.

 

 

휴게소 비슷해서 뭘 팔기도 하고 다들 이곳에서 쉬어가네요.

그러나 차에서 내리는 순간 고도때문에 잠시 어지럼증을 느낍니다.

이런때는 천천히 움직이면 증상이 사라지니 서두르지 않아야 합니다.

저도 잠시 어지러워지길래 움직임을 멈추고 쉬었다 천천히 이동했더니

금새 적응이 되어 주변을 돌아보고 풍광을 즐길수 있었습니다.

우리몸은 참 신기하게도 뭐든 쉽게 적응하고 대처합니다.

좀 천천히 움직인다고 곧 어지럼증이 사라지는걸 보니 더욱더 그런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산은 금방이라도 흘러내릴것같으며 계곡엔 돌이 흘러내린 모습이 보이네요.

 

 

주변을 돌아보니 나를 압도하는 엄청난 산군들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다들 그 거대함과 경이로움에 넋을 잃게 됩니다.

가슴벅찬 감동이 온몸을 감싸오며 전율을 느낍니다.

개인블로그여서 다른사람의 사진은 올리지 않는데

이번에는 모든분들이 올려야한다고 해 일행들의 사진도 올립니다.

 

 

 

 

 

 

저렇게 구불구불한 길을 올라왔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습니다.

올라서서보니 몇굽이를 돌아왔는지 가늠할수도 없네요.

 

 

 

 

넋을 잃고 한참을 이렇게 앉아있었습니다.

여기라면 하루종일 앉아있어도 좋겠다 싶었습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구름과 하늘만으로도 충만한 시간을 보낼수 있을것같았습니다.

 

 

 

 

 

 

 

 

지그재그 그려진 그림같지만 저 도로를 따라 차가 움직입니다.

바랑산고개로 우리가 올라가는 길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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