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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우원자에서 과도영가는길은 마치 다른세상에 온듯합니다.

드넓은 초원에 구간마다 다른 야생화들이 피어있고

소떼와 야크들이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는 곳입니다.

사람이 지나가도 관심조차 없이 제 할일만 하고 있습니다.

 

 

아기야크는 엄마야크를 졸졸 따라다니며 젖을 먹고

그 황홀한 풍광에 셔터를 누르느라 발걸음이 더디어집니다.

 

 

 

 

 

 

강원도에 있는 어느 목장풍경같지만 이곳은 해발 4000m쯤 되는곳입니다.

 

 

 

 

 

 

내려다보니 경사가 아주 심한데 저 길을 올라왔습니다.

길도 없이 그냥 초원을 가로질러~~~

 

 

 

 

 

 

 

 

이렇게 야생화와 풍경사진 담기위해 한눈파느라 앞으로 나아가지지가 않습니다.

두 사람은 이미 한참 앞질러 갔는데 우리둘은 꽃과 주변풍광 촬영에 푹 빠졌습니다.

풀한포기 자라지 않는 고산과 이 보라색꽃이 어찌나 황홀하던지요.

 

 

조금 더 오르자 온능선에 보라색꽃나무가 있습니다.

지리산 바래봉처럼 능선 전체가 같은 꽃밭이네요.

보기엔 아주 가까워 보이지만 숨쉬기가 어려워 올라가보지는 못했습니다.

 

 

 

 

 

 

저 멀리 보이는 너덜지대 아래 어딘가가 오늘 묵을 과도영인데

얼마나 더 오랜시간을 가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보는것과는 다르게 아주 먼곳입니다.

 

 

 

 

 

 

 

 

 

 

 

 

 

 

 

 

 

 

이 근처 어디쯤인가에서부터 갑자기 무릎이 이상했습니다.

발을 앞으로 내딛기가 힘들어 자꾸만 뒤쳐지기 시작했는데

일행들은 내가 고산증예방을 위해 일부러 천천히 걷는줄 알았다네요.  ㅠㅠ

나중에 이유를 알았는데 가이드가 쭈구리고 앉지 말라했는데

야생화 담는다고 자꾸만 주저앉아서 피가 통하지않아서 그런듯합니다.

 

 

 

 

 

 

같은 노란색이만 들여다보면 다 다른모양의 꽃입니다.

 

 

 

 

 

 

일행들이 점심식사하는곳에 한참 늦게 도착했는데 너무 힘들었습니다.

 다리가 너무 힘들어서 먹는것도 포기하고

두통으로 고생하던 대장님이랑 같이 널부러졌습니다.

한발짝도 내딛기가 힘들정도로 무릎이 아파 다리가 앞으로 나아가지지를 않았습니다.

배고픔같은건 이미 사라진지 오래였고 물도 마시기 싫어 그냥 굶었습니다.

여기부터는 사진도 포기하고 나중에는 카메라마져 일행이 들어주었습니다.

 

 

 

 

아주 느리게 느리게 움직이고 사진찍느라 지체하고

아뭏튼 6시간이 넘게 걸려 과도영 숙영지에 도착했습니다.

저 뒷편 너덜지대가 내일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라는데 보기엔 별로 오래걸릴거같지 않네요.

능선아래 우리가 묵을 텐트가 아주 이쁘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우여곡절끝에 모두들 과도영에 도착한 기념으로 사진을 남깁니다.

 

 

이건 자르기 편집으로 인물을 좀 크게 해 봤습니다.

 

 

혼자 너무 늦게 도착해 사진 안찍었다고 앉혀놓고 자꾸 포즈주문을 하네요.

 

 

뒤로 보이는 건물은 화장실인데 푸세식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냄새가 나지않아 이상했습니다.

저녁에 텐트에서 이곳까지 오는것이 왜 그리 힘들던지요.

이곳이 해발 4200m이니 그럴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그런 생리현상때문에 밤하늘에 수없이 반짝이는 별들을 볼수 있었습니다.

능선에 걸쳐 금방이라도 손에 닿을듯했던 북두칠성

날씨가 맑아 쏟아져 내리는 많은 별들을 볼수 있었습니다.

그렇지 않았으면 밤새 텐트안에서 자느라 아무것도 못봤을텐데요.

 

 

힘이든데도 요구하는 포즈는 다 취합니다.

 

 

텐트에 들어서자마자 누웠는데 저녁식사도 하지 못할만큼 힘들었습니다.

여느날 같으면 밤하늘을 벗삼아 오랜시간 보낼수 있었을텐데

몸상태가 좋지않고 다음날 2시30분에 기상을 해야해서 텐트로 돌아가 잠이 듭니다.

순간순간 밤새 텐트주변을 배회하는 말 소리에 잠을 깼지만 마치 우리를 지켜주는 수호신 같았습니다.

텐트옆에 와서 킁킁거리는 소리에 놀라기도 했지만 나중엔 아주 친숙해졌습니다.

 

 

고산 산행시 주의할점.

* 먼저 아주 천천히 천천히 마치 공주처럼 걷습니다.

* 가능하면 물을 많이 마시도록 합니다.

* 이것은 제가 직접 경험한 일인데

무슨일이 있어도 절대 무릎을 구부리고 앉지 않습니다.

나중에 다리가 말을 듣지 않아 정말 고생했습니다.

발길이 떨어지질 않았습니다.

* 이것도 경험인데 자신의 몸상태에 따라 약을 복용해야지 다른사람이 한다고 해서 절대 따라하지 않습니다.

약 부작용으로 엄청 고생할수 있습니다.(특히 **그라 )

참고로 저는 아스피린을 먹었는데 효과가 있었는지

두통이 전혀 없었고 다른 고산증세도 없었습니다.

다만 야생화 찍느라 자꾸만 구부려앉았다가 나중에 무릎이 아파 고생하긴 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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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관리소에서 1시간이 조금 더 걸려 4시쯤 노우원자 텐트숙소에 도착했습니다.

고산트레킹에 지쳐 텐트에서 잠시 쉬고 대해자를 다녀와야 하는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대장님이 가이드에게 대해자는 취소하자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마음으로는 괜찮은 둘이라도 가고 싶었지만 아픈일행들 두고 간다고 하기 힘들어 포기했습니다.

어떤이는 약물부작용으로 몸을 지탱하기 어려워하고

또 한사람은 체해서 힘들어하고 나머지 한명은 두통을 호소합니다.

5명중 3명이 정상이 아니니 일정을 진행할수가 없었지요.

 

텐트에 잠시 앉아있다나와서 주변을 돌아보았습니다.

이런곳에서 캠핑을 한다는 사실이 믿어지지않을만큼 주변 풍광은 저를 압도했습니다.

빙둘러 고산들이 둘라싸고 아래를 보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야생화위에

살포시 자리잡은 우리텐트 색감도 어쩜 이리 이곳과 잘 어울리는지 정말 꿈을 꾸는듯 합니다.

 

 

난생처음 텐트에서 자는 기분이 어떨지 궁금했는데

바닥이 풀밭이라 폭신하고 침낭에 들어가니 텐트라는 생각이 들지않을만큼

편안한 잠자리가 되었습니다.

처음엔 조금 낯설었지만 곧 깊은 잠에 빠졌네요.

 

 

오두막으로 식사하러 가는 길은 이런 꽃길로 걸어갑니다.

토종닭백숙이 저녁식사로 제공되었는데

다들 컨디션이 좋지않은 관계로 둘이서만 조금 먹고 나머지는 거의 굶다시피 했습니다.

정말 쫄깃쫄깃 맛있는 토종닭이었는데 둘이먹으니 것도 많이 먹히지 않았습니다.

아 ~~ 그 쫄깃한 닭다리 지금 생각하니 또 먹고 싶습니다.

날씨가 좋아서 텐트밖 꽃밭에 앉아 밤하늘의 별을 헤며 오랜시간 머물고 싶었는데

아픈사람 돌보고 고산적응이 덜되서인지 자꾸만 몸이 가라앉아

그런 여유도 갖지 못하고 그냥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중간에 생리현상해결하러 나왔다가 별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마치 손에 잡힐듯 바로 눈앞에 떠있는 수없이 많은 별들 ~~~

 

 

이곳 오두막에서는 마부가 식사를 만들고 잠을 잡니다.

동충하초 딸때 그 사람들이 이용하는곳이라고 하네요.

 

 

 

 

 

 

 

 

 

 

다음날 아침 일어나자마자 텐트밖 풍경이네요.

지저귀는 새소리에 잠이 깼습니다.

어찌나 고운소리로 울어대는지 도저히 누워있을수가 없었네요.

 

 

우리텐트안 사람은 별탈없이 잘 자고 일어났습니다.

 

 

  

 

 

 

 

 

아침식사하는 소리에 혹시 뭐라도 줄까 싶어서인지 소들이 모두 고개를 내밀고 바라봅니다.  ㅎ

그런데 정작 우리도 아침을 거의 먹지 못했습니다.

밥을 물에 끓여달라고해서 먹었는데 이상하게 많이 먹을수가 없었습니다.

끓인밥 조금씩 먹고 또 하루 트레킹을 해야하네요.

 

 

 

 

 

 

두번째날 트레킹 시작전 떠나기 아쉬워 노우원자를 다시한번 돌아봅니다.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어 사진도 담고 마음에도 담고 머리에도 담고 ~~~

오늘의 기억으로 풍요로워질 나의 미래를 고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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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으로 반작이는 이 노랑꽃이 지천인곳에서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대장님이 바위틈에서 버너키고 손수 끓여준 라면과 가져간 간식을 먹었는데

식욕이 없어 다들 많이 먹지를 못했습니다.

라면 끓이는 동안 저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다양한 야생화에 흠뻑 빠졌습니다.

저마다 각기 다른모습으로 피어난 모습이 어찌나 아름답던지 ~~~

 

 

 

 

 

 

다들 간신히 허기만 모면한것입니다.

가져간 행동식이나 간식도 먹고싶은생각이 없는건 고도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뭏든 다들 그렇게 간단히 해결하고 물만 양껏 먹습니다.

 

 

점심식사하며 본 중국인들은 대부분 말을 타고 가는데

대해자까지 하루만에 다녀온다고 하네요.

따구냥산을 트레킹하지 않는것이지요.

대해자는 우리가 오늘 머물 노우원자를 지나 1시간쯤 더 가면 있는 일명 호수인데

이곳에서는 바다를 닮았다해서 해자라고 부른답니다.

대해자, 화해자, 쌍해자 이렇게 세곳의 해자가 있습니다.

 

 

 

 

원시림에 자라는 이 이끼같은것은 무엇인지 모르지만

정말 특이합니다.

고도가 3500을 넘어서자 이런 원시림지역에 들어서네요.

예전 뉴질랜드 여행때 밀포드사운드 가는길에 마치 버드나무처럼 늘어져있던

이 이끼식물보고 놀란적이 있는데 이곳나무에도 많네요.

 

 

 

 

앞으로 나아갈수록 고도가 높아지니 주변 나무들과 들꽃들도 달라집니다.

산위와 중턱 그리고 아래가 전혀 다른 풍광입니다.

가장높은곳은 암석만 있고 조금 내려오면 푸른 초원

그리고 지금 우리가 걷고있는 이지대는 제법 큰 나무가 있습니다.

 

 

큰 나무밑 그늘인데도 작은 야생화들이 널려있네요.

얼마나 앙증맞고 귀여운지 모릅니다.

 

 

색갈은 같지만 키작은 야생화들이 많던 초원과는 달리

이곳은 제법 커다란 꽃들이 나무사이사이 햇빛이 드는쪽에서 고운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색감도 더 선명하고 곱네요.

 

 

 

 

 

 

 

 

 

 

 

 

 

 

 

 

이정표도 이 길과 참 잘 어울립니다.

자연과 아끼는 이런 작은 배려가 나그네의 마음을 더 편안하게 합니다.

 

 

앞산을 보니 고도차이가 확실히 드러나네요.

중턱에 자라고 있는 원시림속 공원관리소가 희미하게 보입니다.

저기서 쉬어간다는 말에 절로 힘이 생깁니다.

 

 

 

 

중간 휴게소격인 공원관리소입니다.

이곳에서 간단한 음료와 물을 팔며 마부와 트레커들이 잠시 휴식을 취할수 있습니다.

우리일행도 다들 지친몸을 잠시 쉽니다.

너무 지쳐서 할말을 잃고 그져 멍하니 앉아있었네요.

먹고싶은것도 없으니 가게안은 들여다보지도 않았습니다.

 

 

 

 

해발에 따라 자라는 나무들이 다 다르니 다양한 길을 걸을수 있네요.

공원관리소를 지나자 이젠 숲속 트레킹의 시작입니다.

밤새 내린비로 말과 사람이 함께 다니던 길은 진창이 되었고

그 위 숲사이로 난 이 오솔길로 사람들은 다닙니다.

바로 아래길은 말들이 다녀서 움푹 패인데다 빗물고인 웅덩이가 많아 엄청 질척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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