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차도 극복할겸 좀 무리인듯 하지만 수요산행을 나섰습니다.
오전에는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었지만 다행히 새벽에 비가 그쳤습니다.
들머리인 화천터널에 도착하니 9시 40분쯤 되었습니다.
오래전 겨울에 한번 와보긴 했지만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예전산행기를 봤습니다.
그땐 겨울이어서 오늘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장소 : 가평 화악산
일시 : 2023년7월5일
코스 : 화악터널 . . . 임도 . . . 중봉 . . . 복호동 폭포 . . . 조무락골 . . . 용수동종점
높이 : 1,446,1m
시간 : 5시간50분
터널지나 버스에서 내려 등로에 접어 들기전 초록의 숲이 정말 싱그럽습니다.
비 온 다음에 하는 산행은 비록 구름은 있지만 숲이 좋아 행복합니다.
산행 들머리에 들어서지만 숲길이 아닌 군사도로입니다.
아직은 포장도로가 아니어서 그나마 걷기 좋습니다.
드디어 포장도로가 나왔습니다. 이제부터 지루한 걸음이 시작됩니다.
오늘은 흐린날씨여서 무덥지는 않아 다행입니다.
비가 많이 내려서 없었을듯한 폭포도 만납니다.
물기를 흠뻑 머금은 야생화들도 반겨줍니다.
너덜지대를 지나갈수 있게 튼튼하게 도로를 만들었습니다.
포장도로를 거의 1시간 30여분쯤 오르니 드디어 중봉으로 오르는 등로가 나옵니다.
이제야 산행을 시작하는 기분이 들며 흥겨워집니다.
드디어 우거진 숲으로 들어서는가 싶었는데
미끄러운 바위와 급경사에 당황했습니다.
등로도 약간 험한데다 비가 와서 질척거리고 바위가 미끄러워 정말 조심해야 합니다.
여기부턴 너무 좋아서 혼자 흥얼거리며 신나게 오릅니다.
야호 정상이다. 멋지게 인증을 남기자. ~~~
비록 매번 똑같은 포즈지만 . . .
정상데크에서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하산을 시작합니다.
군부대가 있어서인지 거대한 안테나 같은게 있습니다.
하산길 시작은 아주 좋습니다. 우거진 숲길 내가 제일 좋아하는길 .
그리고 급경사의 내리막에 개울을 세번 건널 때까지는 등산화 젖지않고 건넜습니다.
이 나무다리는 대장님이 직접 가져다 만들어 주었는데
여기까진 잘 건넜지만 다음 개울 건널때 포기하고 신발신고 신나게 건넜습니다.
막상 물속을 걷다보니 시원하고 신났습니다.
이런줄 알았으면 처음부터 그냥 건널걸 하며 다들 후회했습니다.
보기엔 작은 개울같지만 물이 많고 물살이 세서 휘청거렸습니다.
여기부터 등산화신고 개울을 건넜습니다. 물살이 세서 대장님이 손잡아 주셨습니다.
약간 무섭긴 했지만 이런 경험도 재미있습니다.
폭포물소리에 올라갔는데 사진엔 별로지만
물이 많아서 정말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아주 멋진 폭포였습니다.
산행말미에서 물속에 풍덩 온몸의 열기가 사라지는 시원한 알탕이었습니다.
날씨도 좋고 오랜만의 산행이라 더욱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하산식 부대째개라는데 반찬도 그렇고 ㅠㅠ
늘 맛있는 하산식을 주는데 오늘은 마땅한 식당이 없었나 봅니다.
반찬은 손도 대지않고 찌개하고 밥만 먹었습니다. 오늘 하산식은 처음으로 실망스러웠습니다.
그래도 산행이 즐거웠고 무사히 마쳤으니 모든게 다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