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걸음도 가볍게 덕물산을 내려가 연평산으로 간다.
굴업도에서 어딜가나 조금만 높은곳에 이르면 보이는 세개의 바위섬.
연평산으로 가려면 저 작은 능선길들을 올라야하는데 소담스럽다.
연평산 정상이 바로 앞이다.
가끔 뒤돌아보면 멋진 해변과 예전엔 농사를 지었는지 계단식밭같은것도 보인다.
또 다시 약간 경사진길을 오를때면 소사나무가 도움을 준다.
미끄럽거나 경사가 심할때 잡을수 있어 많은 힘이 되었다.
바로 눈앞에 정상이 보이는데도 여전히 두개의 봉우리를 올라야 연평산이다.
연평산을 오르는 마지막 구간은 두번의 급경사가 있는데
아주 난해하고 바위들이 많아 밧줄을 잡고 잠시 힘을 좀 써야한다.
그래도 이젠 뭐 어렵지않게 할수 있다.
정상에서 본 굴업도.
멀리 개머리능선도 한눈에 들어온다.
탁 트인 시야에 마음이 뻥 뚫리고 전경도 좋아서 내려오고싶지 않았다.
반짝이는 바닷물과 드넓은 해변 그리고 끝없는 수평선 ~~~
머리위에 떠 있는 구름이 그림같다.
하산하며 보니 오르막이 더 가파라보인다.
사구에서 모래썰매에 도전해봤지만 비닐봉투로는 미끄럼을 탈수 없어 아쉬웠다.
푸른하늘과 모래언덕이 어느사막에 와있는듯한 착각이 들게 한다.
미끄럼을 타진 못했지만 잠시 사막여행때를 생각나게 한 순간이었다.
이렇게 비록 만족스런 시간을 보내진 못하더라도 시도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시간을 보낼수 있어 늘 도전하려한다.
코끼리바위.
역광때문에 재대로 된 사진이 하나도 없어 조금 아쉽지만 ~~~
트레킹을 마치고 마을로 돌아오는길 작은 굴업리가 맞이한다.
고운색감을 입힌 콘테이너 팬션도 작지만 아담하고 편안해보이는 마을이다.
무더운 날씨에 땀을 많이 흘려 이장님댁에 도착해 샤워하고
홍어탕.간장게장등 정성스레차린 점심을 맛있게 먹고
트럭을 타고 선착장에 도착했다.
우리보다 먼저 선착장에서 배를 기다리는것은 갈매기였다.
그리고 갈매기처럼 날고싶은 나 ~~~
1시 20분 굴업도를 떠나 3시 20분 덕적도 도착.4시 덕적도출발
5시 10분 인천여객선터미널에 도착했다.
인천에서 산악회버스를 타고 천호까지 오는데 정말 많은 시간이 걸렸다.
퇴근시간과 겹친데다 복정에서 내려오는데 30분은 걸린듯하다.
잠실 거쳐 천호까지 ~~~
집에 도착하니 9시가 넘었다.
굴업도 참으로 멀기도 하다.
12시 조금넘어 이장님댁을 나섰는데 거의 9시간만에 집에 왔으니 ~~~
생각지도 못한 수크렁꽃과 기억할만큼 아름다운 일출을 만난 굴업도여행
오랫동안 마음가득히 자리할 여행지중 한곳이 되었다.
언젠가 다시한번 드넓은 밀밭을 닮은 수크렁꽃을 만나러 가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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