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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후일정은 이제 혼자힘으로 고소를 극복하고 걸어서 오릅니다.

가능한 가볍게 짐을 꾸려야 하는 일정이어서 물과 초콜릿 그리고 카메라만 챙겼습니다.

우선 단체사진을 찍고 12시 30분부터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단체사진 찍고 카메라 배낭에 넣는동안 선두는 벌써 저만큼 사라져갑니다.

점심식사했던곳이 고도 3,900m 그곳부터 오르막이 시작되는데

자갈길이어서 미끄럽기도 하고 경사도 만만치 않습니다.

우선 고산이어서 숨쉬기가 편치 않습니다.

 

 

 

불이 났나봅니다.

나무들이 불탄흔적이 많이있습니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낙오하는 사람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카메라메고 가는것이 힘들어 dslr은 가이드에게 맡기고 디카만 가져갑니다.

나중에 가이드는 낙오자들을 데리고 미리 하산해서 똑딱이만 사용했습니다.

 

오르는 동안 사진을 하나도 찍지 못하고 오로지 목적지까지 가겠다는 일념만으로 갔습니다.

누구는 어지럼증으로 누구는 구토를 하여 오르던 길을 멈추고 하산합니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사진은 커녕 숨쉬기도 힘들어 쉴때마다 겨우 물만 한모금씩 마시고

걷고 걷고 또 그져 걷습니다.

오로지 나 자신과의 끝없는 싸움입니다. 어떡하든 정상에 오르겠다는 일념하나로. . .

아무것도 할수 없고  앞만보고 숨을 고르며 한걸음 한걸음 내 딛으니

 

 

 

오늘의 목적지가 눈앞으로 다가옵니다.

함께 하던 일행은 하산하거나 뒤쳐져 홀로 외롭게 선두만 바라보고

열심히 혼신의 힘을 다했습니다.

 

 

 

드디어 4,900m 록설해.

1시간 40여분만에 그곳에 올랐습니다.

보일듯 보이지않는 선두만 생각하고 걷다보니 어느덧 나도 그곳에 닿았습니다.

특별한 고산증세는 없었고 단지 걷기가 조금 힘들었을뿐

숨쉬기도 호흡법을 익혀 했더니 훨씬 편하게 오를수 있었습니다.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눈물이 나려합니다. 지금 다시보니 ~~~

 

 

 

먼저 도착한 일행들과 기쁨에 넘친 인증을 남기고

선두는 다시 하산길에 오르고

 

 

 

저는 남아서 개인인증을 남기고 주변을 돌아보며

이것저것 다 마음속과 눈에 담았습니다.

 

 

 

 

 

 

좀 더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어 후미 기다리는 대장님과 

몇장의 인증을 더 남겨봅니다.

다시는 올수 없는 곳이기에 . . .

이렇게 힘든 여정을 마칠수 있었던 저 자신을 칭찬해 주고 싶기도 하고 . . .

 

 

 

 

 

 

 

 

 

산 아래엔 블랙야크들이 유유히 풀을 뜯고 있는 평화로운 풍광입니다.

빙 한바퀴돌며 이곳저곳 모두 마음에 담습니다.

 

 

 

 

 

 

 

 

 

 

 

 

바람이 불고 기온이 차가워 더 이상 후미를 기다리지 못하고

혼자 먼저 내려갑니다.

 

 

 

 

 

 

오를때는 그렇게 힘들던 길이 하산길은 미끄러져 내려오니 참 쉽습니다.

내려올수록  손이 저리는것이 아마도 혈액순환이 다시 되는듯합니다.

찌릿찌릿한게 기분이 묘합니다.

 

 

 

선두가 기다려준 덕분에 하산말미엔 다 함께 합니다.

 

 

 

50여분만에 점심식사했던곳까지 하산해 원하는 사람은 컵라면을 먹었는데

오로지 물 생각만 나서 제 라면은 마부에게 주고 물만 먹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말을 타고 마을까지 하산합니다.

 

 

 

 하산길은 말들도 좀 더 쉽게 내려갑니다.

처음엔 무서울줄 알았는데 리듬을 타니 재미있습니다.

 

 

 

 출발지인 옥호마을에 도착했습니다.

정상까지 올랐다는 뿌듯함과 함께 한 친구는 중도에 포기했다는 안타까움사이에서

마음이 편치않습니다.

 

 

 

 

 

 

13명의 일행중 7명만이 고산증을 이기고 정상에 닿았습니다.

함께 하지 못한 친구때문에 조금 미안했지만 고산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목표를 달성해서 정말 행복하고 뿌듯한 하루였습니다.

고산병때문에 고생했던 황룡이 생각나 훨씬 더 천천히 움직이고 물을 많이 마신 덕분인지

 특별한 증상없이 무사히 산행을 마칠수 있었습니다.

다시 버스로 30여분 이동해 저녁식사후 호텔에 도착해 온 몸을 뒤덮은 먼지를 씻고 나니 날아갈듯 했습니다.

오늘 나의 꿈이 하나 더 이루어졌고 추억이 한장 더 쌓였습니다.

정말 감사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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