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룡에서 출발하여 일륭을 향해 다시 또 달리고 달립니다.
성도에서 6시간 걸린다고 했으니 아직도 갈길이 멉니다.
여전히 비포장도로를 달립니다.
올 10월이면 도로공사가 끝난다는데 그때는 지금보다 훨씬 쉽게 접근할수 있겠지요.
성도에서 미니버스도 운행되고 시간도 3시간이면 일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러면 관광객들도 많아질테고 ~~~
지금은 관광객을 위한 차량으로 짚차가 운행되고 있습니다.
어쩌면 지금이 진정한 오지여행의 마지막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비포장도로가 끝나고 편안한 포장도로를 달리지만
종종 길가에 떨어진 낙석이 많아 순간순간 아주 위험합니다.
커브길이 많은데다 갑자기 나타나기때문에 피하기 힘든순간들이 있습니다.
다행히 지프여서 작은 낙석은 잘 대처를 했습니다.
그러다 한순간 낙석을 피하지 못하고 지나다 자동차바퀴가 펑크가 나고 ~~~
차안 가득실은 짐을 내리고 바퀴를 갈아끼웁니다.
어찌 생각하면 짜증나는 순간일수도 있는데
우리일행은 이 모든일을 즐깁니다.
가방메보며 장난치는 사람도 있고
잠시 주어진 시간 주변을 돌아볼수 있는 자유시간으로 즐깁니다.
여성회원들은 여유롭게 시간을 즐기고 옆에 집이 한채 있는데 그림같습니다.
무서울텐데 어찌 이런 곳에서 살수 있는지 ~~
텃밭에는 여러가지 야채를 재배하고 있었는데 아주 잘 크고 있습니다.
이런 오지에서 사는것이 무서울지 모르지만 정말 평화롭고 행복한 삶일수 있을것같습니다.
타이어교채후 달리다 풍경이 좋으면 잠시 차를 세워줘 주변을 돌아보며 시간을 보냅니다.
오늘 일정은 일륭의 호텔에 도착만 하면 되기 때문에 가는길이 여유롭습니다.
2박 3일간의 쓰구냥산트레킹을 위해 가는중이라
특별한 사고없이 일륭에 무사히 도착하면 됩니다.
이 길을 따라 더 멀리 걷고 싶은데 그만 오라는 기사분의 말에 돌아갑니다.
말 잘 들어야 나중에 또 세워줄테니 ~~~
산위 구름이 마치 화산에서 연기가 올라오는것처럼 보이네요.
또 도로에 차를 세우고 야생화구경을 하는데 공안차가 호루라기를 불며 내려오라며 지나갑니다.
하필이면 그 순간에 지나가다니 ~~~
야생화 꽃밭이라 눈길 닿는곳마다 형형색색의 야생화들이 눈을 뗄수 없게 하네요.
이런곳에서 좀 더 시간을 보내고 싶은데 조금 아쉽습니다.
온 능선이 이런 꽃밭이라 더 있고 싶은데 어쩔수 없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정말 다양한 꽃들이 있습니다.
멀리서 보면 다 노랑색으로 보여 같은꽃인줄 알았는데 .
어쩜 이렇게 예쁜지 온몸이 흥분으로 들떴습니다.
그래도 생각보다 많은 꽃을 찍었네요.
정말 작은 야생화들 너무 앙증맞고 예뻐서 어찌할줄 모르겠네요.
제가 좋아하는 보라색 이꽃은 꼭 조화같아요.
너무 이뻐서 눈을 뗄수가 없어 몇장이나 찍었네요.
차창밖모습인데 온 능선이 야생화로 뒤덮여있습니다.
도로가 좁아 차를 세울수 없음이 안타깝습니다.
더구나 오르막차선이라서 세워달랠수 없어 그냥 너~~~무 좋~~~~다 소리만 질러댔습니다.
굽이굽이 산을 휘둘아 오르는 도로와 그 언덕은 온통야생화로 가득합니다.
차창밖풍경에 빠져 자꾸만 셔터를 누릅니다.
내려서 그냥 걷고 싶습니다.
스위스 융프라우여행때 기차타고 가는데 차창밖풍경에 넋을 잃은적이 있는데
지금은 그 보다 더 하네요.
더 높이 오르고 더 가까이 볼수 있어서 그런것 같아요.
하얗게 보이는 굽이진 도로를 따라 한없이 올라갑니다.
돌아 오르고 또 돌아 오르고 마치 같은 길을 오르는것같은데
산아래를 내려다보면 우리가 정말 높이 올라왔다는것이 실감이 납니다.
초원에선 야크들이 유유히 먹이를 먹고 있네요.
높이 오르자 구름속에 산봉우리들이 숨었습니다.
파란하늘과 푸른초원과 흐드러지게 핀 야생화들 그리고 그 속에 살고 있는 야크들
늘 꿈에 그리던 그 풍광속으로 들어서고 있습니다.
그 순간 내가 드디어 통티벳에 왔다는 실감이 나기 시작합니다.
위로 오를수록 전혀 다른풍경이 펼쳐집니다.
밑에서는 상상도 할수 없었던 거대한 산과 짙푸른 하늘 그리고 아무것도 없는 바위산등
더 높이 오르니 이제 나무 한그루 풀한포기없는 돌산이 눈앞에 다가오네요.
너덜지대와 거대한 바위군상의 산이~~~
어느 한계선에 다다르면 생명있는것들은 자랄수가 없나봅니다.
이런 풍광은 직접보지않으면 실감할수 없는것 같습니다.
그 거대함과 장엄함 말이나 사진으로는 표현할수 없습니다.
눈으로 마주쳤을때의 그 감동스러움은 평생 잊혀지지않을것입니다.
산 중턱의 너덜지대 돌들은 금방이라도 흘러내릴듯 위험해 보이네요.
눈길을 조금만 아래로 두면 이렇게 짙푸른 녹색과 화려한 야생화들이 지천인데
저 위는 이런것들이 자랄수 없는 환경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