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주변을 한바퀴 돌고 조금 높은곳에 올라 미리 받아온 온 도시락을 먹는다.
오늘은 샌드위치 대신에 중국집에 주문한 도시락인데 별미였다.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속에서 맛있는 도시락을 먹다니 가슴 벅차다.
식사후 따뜻한 햇살을 맞으며 따끈한 바위에 기대어 잠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낸다.
인솔자님은 이제사 식사를 하시네.
몽블랑 트레킹을 무사히 마쳤다고 가이드 미쉘이 인증서를 주었다.
생각지도 못한 인증서를 받아드니 감회가 새롭다.
내가 몽블랑을 트레킹으로 마쳤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
어쩌면 평생 올 수 없었을 이 길을 걸었다는 사실이 말할수 없을만큼기쁘다.
인솔자,현지 가이드 미쉘, 자매들 그리고 룸메이트와 나.
완주를 기념하며 일행들 함께 단체사진을 찍었다.
아무탈 없이 무사히 마칠수 있었던것도 다들 함께 한 덕분이다.
14명의 인원은 함께 걷기에 아주 적당한 것 같다.
점심을 먹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낸 후 이제 하산을 한다.
이 눈길끝 호수를 건너는 돌다리를 건너는데
팀원중 학생이 있는데 발목을 접질렀다는 소리가 들린다.
나는 사진을 찍느라 조금 뒤쳐져서 직접 보지 못했다.
다행히 많이 다치진 않았지만 그래도 일정에 영향을 주긴했다.
한여름인 7월 8일인데 이곳은 여전히 겨울 한복판에 있는듯하다.
락블랑에 이렇게 많은 눈이 쌓여 있을줄 몰랐다.
다른사람들 사진속에서 맑은 호수만 봤기 때문에
당연히 얼어있는 호수는 생각도 못했고 눈부시게 푸른 물에 비칠 반영만 생각했다.
그런데 눈이 녹지 않고 호수가 눈에 덮혀있을 줄이야.
그나마 이만큼이라도 녹아서 호수를 볼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하기로 한다.
덕분에 반영을 조금이나마 볼수 있으니 . . .
산장에 트레커들이 정말 많은데 우리는 들르지 않고 그냥 내려간다.
저렇게 사람이 많아서 오늘은 도시락으로 대체했나 보다.
여느날 같으면 산장에서 점심식사를 했을텐데 . . .
바위산과 파란하늘에 흐르는 구름이 마치 누군가 물감을 흘뿌린듯하다.
조금만 내려오면 어느덧 풍경은 초록으로 변하고
하얀 몽블랑과 대조를 이루어 더 아름다워 보인다.
이근처 어딘가에서 올라갈때와는 다른길로 하산하기로 했는데
다친 학생으로 인해 거리가 가까운 올라간길로 하산하기로 한다.
저 구불구불한 오솔길을 걸어 내려오고 싶었는데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아이가 많이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다.
파란 하늘과 눈덮인 설산 그리고 아래는 푸르른 초원같은 산등성이.
그림같은 풍경이다.
올라갈때는 하산시 저 오솔길을 걸을수 있다는생각에 들떠 있었는데
뒤돌아 바라보며 아쉬움을 삼킨다.
이렇게 마지막 트레킹으로 락블랑을 다녀왔다.
황홀하고 환상적인 풍경에 감탄하고 행복해하며 시간을 보냈다.
언제 다시 이런 아름다운 순간들을 맞이할수 있을까?
다시 꿈꾸면 이루어질까?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원점으로 다시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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