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만에 휴일이 된 한글날.
여느날과 다름없이 수요산행하는날이라 옆지기랑 같이 갈 생각이었는데
일이 있어 나만 갔다.
10시에 설악동주차장에서 출발했다.
아직 단풍은 요원하기만 한데 다행히 전날 지나간 태풍덕분에 시야가 좋아서
나름데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장소 : 설악산 흔들바위. 울산바위
일시 : 2013년 10월 9일
코스 : 설악탐방지원센터...신흥사...흔들바위...울산바위...원점회귀
위치 : 강원 인제
높이 : 876m
시간 : 4시간
미시령터널을 빠져 나오자 울산바위가 병풍처럼 나타났는데 구름을 이고있어
그 모습이 한층 더 신비로웠다.
차창을 통해 찍은 사진이라 반사되었지만 그래도 ...
그림처럼 떠 있는 구름과 살며시 드러난 울산바위군...
신흥사의 담쟁이도 아직은 철이른지 물들지 않았다.
위의 흔들바위에서는 인증을 하느라 시끌벅적하다.
흔들바위에 올랐는데 사람이 많아 인증도 남기지 못하고 그냥 지나친다.
이곳에서 점심을 먹는다는데 우리는 배도 별로 고프지 않고
오르막계단을 오르기 힘들까봐 그냥 오르기로 했다.
유유히 흐르는 구름이 또 다른 멋을 연출한다.
병풍처럼 둘러쳐진 울산바위가 장엄해 보인다.
뒤를 보니 멀리 대청과 중청이 한손에 잡힐듯하다.
올해는 설악산 참 많이 왔다.
두달동안 벌써 세번이나 왔고 다음주에 또 오니~~~
이제 정말 본격적인 오르막계단이 이어진다.
오래전에 왔을때는 길이 정비되어 있지 않아서 훨씬 어려웠는데
이렇게 정돈이 되어 있으니 한결 편하다.
울산바위가는길이 다시 정비되었다는 것을 들었는데 정말
편리하게 누구나 오를수 있도록 잘 되어있다.
조금 더 오르면 바로 기암괴석들이 우뚝솟아있는 풍경을 접할수 있는데
예전에 오르던 곳에서 볼수 없었던 전경을 만날수 있어 훨씬 좋다.
본격적인 오르막계단이 이어지는 반면
풍경은 더 아름다워진다.
가시거리가 좋아서 설악을 모두 품을수 있었다.
구름위로 살짝 모습을 드러낸 황철봉.
설악산에 그리 많이 다녔는데 이봉우리 이름은 처음 들었다.
아직도 얼마나 더 많이 듣고 배워야 하는지~~~
오르기 정말 힘들고 너덜지대가 많아서 위험하다고 한다.
귀떼기청봉의 너덜지대 지나면서 힘들다는 생각했는데
그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니 상상이 되지 않았다.
글쎄 언젠가 갈수 있는날이 올까?~~~~~
높이 올랐다는 실감이 나게 곱게 물든 단풍이 반갑게 맞아준다.
무더운 날씨탓에 늦은 단풍이 아쉬웠는데 그마나 조금 위안이 된다.
계속이어지는 오르막계단이지만 눈에 보이는 풍경이 멋있어서
그 힘듦을 다 견딜수 있다.
새로 설치된 계단은 더 튼튼하고 안전하고 무섭지 않게 되었다.
이렇게 지그재그로 해 놓으니 두려움이 훨씬 덜 하다.
정상에 가까워지니 점점 더 계단이 가파라지지만
지그재그여서 오르기는 훨씬 수월하다.
바위사이에 자리잡고 꿋꿋하게 자라는 소나무들이 멋지다.
오를때 전망대에서 울산바위를 올려다 봤는데
이제 이곳에서 전망대를 내려다 보니 까마득히 멀리 보인다.
아래에서는 알지 못했는데 전망대는 소나무에 둘러쌓여 보기가 참 좋다.
보기엔 좀 무서워보이지만 오르면서 보는 풍경이 아름다워서 즐겁게 오른다.
이번에 새로 난 길은 풍광을 잘 볼수 있게 설계를 한듯하다.
예전에 볼수 없었던 것을 맘껏 즐길수 있고 경사도 완만하게 되어있어
산객들이 울산바위를 오르기 쉽고 즐기게 만들었다.
바위틈에서 자라고 있는 구절초가 청초하다.
어떻게 이리 높은곳까지 왔으며
아무것도 없는 커다란 바위틈에서 자랄수 있을까?
흘러가는 구름따라 변하는 풍경들
미시령길.
구길과 신길이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다.
정상에는 다람쥐도 살고 있다.
사람들이 주는 음식물 때문인지 붐비는 데도
도망치지 않는다.
울산바위에서 본 대청과 중청
하산하면서 보니 계단의 경사가 더 심해보인다.
황철봉의 너널지대가 산등성이를 온통 차지하고있다.
척박한 바위틈에서 어찌이리 고고하게 자랐는지...
울산바위를 벽삼아 자리잡은듯 계조암은 그렇게 설악의 품에 안겨있다.
흔들바위 오를때는 사람이 많아서 그냥지나쳤는데
하산할때 보니 조금 한가해 한컷담았다.
예전에 왔을때는 바위가 꽤 커 보였는데 지금 보니 아주 소담하다.
그 동안 커다란 바위를 너무 많이 보고 다녀서 그런가?~~~
약수가 샘처럼 솟아나온다.
좀바위솔.
며칠전 지인의 블로그에서 처음 봤는데
여기 계조암에서 만나게 되었다.
아쉽게 꽃이 피지않았지만...
오후 햇살에 비추어지는 설악의 이런 모습을 처음본다.
마치 중국의 어느 산을 연상시켜준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
구 미시령을 넘어 오면서 중간중간 차를 세워줘 오랫동안 볼수 없었던
또 다른 풍광을 볼수 있어 한없이 좋았다.
미시령중간에서 본 울산바위
미시령길에서 20일째 이 차로 캠핑을 하고 있는 부부를 만났다.
참 행복하고 평화로워보였다.
작고 보잘것없어 보이지만 생활할수 있는 모든것들이 갖추어진 캠핑카다.
산행 후 속초에서 맛있는 회로 하산식~~~
휴일이어서 길이 많이 막힐까봐 걱정했는데
원할하게 집에 올수 있어서 더욱 기분좋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