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함백산만 가보고 싱그러운 봄 산행은 처음이었습니다.
화창한 날씨에 온 세상이 초록이었습니다.
11시 10분 만항재에서 산행을 시작하려는데 5월 20일인데 날씨가 제법 쌀쌀합니다.
추위에서 벗어나려고 서둘러 길을 나섭니다.
제가 제일 싫어하는 전기줄이 담겼네요. ㅠㅠ
청명한 하늘과 푸르름을 담았는데 . . .
하늘의 한점 구름이 마치 살아움직이는 듯합니다.
화창한 날씨라 더울줄 알았는데
지대가 높아서인지 아주 시원한 바람이 불어
산행하기 정말 좋은 날이었습니다.
함백이 머리에 하얀구름을 ~~~
이제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되고
숨가쁘게 한참 오르면 함백에 닿을수 있습니다.
초보자들은 좀 어려울수 있으니
그런분은 임도를 따라 오르시면 시간은 좀 더 걸리지만
오르기엔 훨씬 수월합니다.
시야가 트여 잠시 뒤돌아보니 온 산하가 그림같이 펼쳐졌습니다.
저 능선길이 태백산이랍니다.
함백에서 보니 태백산도 별로 높아보이지 않네요.
겨울에 태백산에 갔을때는 함백을 알지 못했는데
오늘 배웠으니 내년에 태백산에 가면
이곳 함백산을 알아볼수 있을듯합니다.
내가 다니는 산이 이렇게 서로 가까이 인접해 있는줄 정말 몰랐습니다.
지도상으로만 보다가 막상 이렇게 자세한 설명을 듣고
배우니 산행하는 즐거움이 배가됩니다.
그저 바라만 봐도 가슴후련해지는 풍광입니다.
서울은 이미 진초록으로 나무들이 옷을 갈아입었는데
이곳은 이제 새순이 돋아나
연초록으로 반짝입니다.
핑크빛 철쭉과 어우러진 모습이 정말 황홀하게 아름답습니다.
정상에 이르기전 먼저 이 표지석이 우리를 맞아줍니다.
아주 웅장하거 큽니다.
이런형태의 표지석은 처음봅니다.
이곳에서 다들 인증남기려고 합니다.
저도 기념으로 인증을 남겨야겠지요.
자세가 좀 엉거주춤하지만
파아란 하늘과 초록능선들이 그림같았습니다.
높이가 1,572m이지만 만항재가 1300이 넘으니 실제 오른길은 그리높지 않습니다.
더 쉽게 오르려면 임도를 따라 오르면 시간은 좀 더 걸리지만
산행이 어려운사람도 누구나 오를수 있습니다.
여기서 이제 우리는 중함백으로 가는길인데
앞으로 가야할 능선길이 온통 연초록으로 반짝입니다.
경사가 좀 심하긴 하지만
눈앞에 펼쳐지는 풍광에 빠져 발걸음이 저절로 달려갑니다.
군데군데 주목들이 자태를 자랑하고
점심 식사후에는 온 산이 야생화와 풀들이 만든 꽃길을 걸었습니다.
이런 오솔길은 대부분 아주 높은산에 올라야 만날수 있는것 같습니다.
누구나 쉽게 접할수 있으면 이렇게 온전한 모습을 보존하기 어렵겠지요.
경사도 완만한 오솔길을 걸을때 가장 행복합니다.
정말 야생화는 봐도봐도 감탄사만 나옵니다.
그 작은 잎새하나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사람이 조성한다해도 이렇게 고운길을 만들기는 어려울듯합니다.
이 작은 야생화와 눈 맞추느라 발걸음은 자꾸만 더뎌지네요.
중함백을 지나고
구불구불한 꽃길을 원없이 걷고나면
은대봉 오를때 잠시 힘들지만 그 마져도 아름다운 야생화랑 눈맞추면
어렵지 않게 오를수 있습니다.
사람도 그림이 됩니다.
두문동재에서 산행을 마쳤습니다.
겨울산행보다 더 아름다운 봄 함백산 내년에 다시오고 싶습니다.